신디엔역에서 849번 버스를 타고 우라이로 건너왔다.
약 15분~20분에 1대씩 다니는 849번 시내버스는 언제나 만석. 앉아서 오고 싶다면 곱게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쭉 타고 오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신디엔 역에서는 849번 버스 전용 줄이 있으니, 눈치 얼른 봐서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메인역에서 우라이까지 시내버스 타고 쭉 올 경우 45달러, 신디엔역에서 환승할 경우 37인가 38달러로 좀 싸지긴 한다. 보통 반대로 되는 게 정상 아닌가
무튼 이 포스팅은 우라이 온천호텔인 뷰티 가든 리조트에서 1박한 후기에 관한 것이다.
현지에서는 산수연호텔이라고 부르는데, 접근성은 영 좋지 않다. 우라이 버스 정류장에서 차를 타고 약 10분 정도 언덕을 올라가야 하며, 시내버스 따위는 닿지 않는다.
호텔 측에서도 그지같은 접근성을 아는지 체크인/체크아웃 시 우라이 버스정류장까지 무료 셔틀을 제공해주는데, 문제는 이걸 이용하려면 호텔에 전화를 미리 넣어야 한다는 것.
해외에서 날아온 여행자가 현지 통화가 가능한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을 확률은 정말 낮다. 그래서 보통 체크인할 때는 셔틀을 포기하고 택시를 타고 올라가곤 하는데...(택시도 거지같은 교통 사정을 알기 때문에 그 짧은 길을 가는데 200달러를 부른다!)
여기서 꿀팁 등장. 우라이 관광안내소에 가서 전화연락을 부탁하면 된다! 산수연호텔에 전화 좀 걸어달라고 부탁하면 알아서 해결해주신다. 덕분에 택시비 크게 아꼈다.
호텔에 도착. 넓은 풀장이 보인다. 외진 데 떨어져 있지만 뷰는 정말 좋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보니 이것저것 살 수 있게 자판기 두 대를 박아뒀다. 편의점보다 가격이 싸다!
솔직히 편의점보다 비싸게 받아먹어도 충분히 다 사먹을 것 같았는데,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과자와 음료, 심지어 컵라면까지 팔고 있으니 대만족했다.
복도를 따라 쭉 이동해서 방으로 들어갔다. 재패니즈 디럭스 룸을 예약했는데, 말이 디럭스지 그냥 평범한 더블룸 생각하면 된다.
시먼딩보다 확실히 방 크기가 크다. 깔끔한 더블 사이즈의 매트리스와, 일본식 탁자가 놓여 있다.
탁자에 노트북 올려두고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보면서 감자칩과 맥주 한 캔 쓱싹 비웠는데, 정말 최고였다.
커피포트와 생수, 머그잔, 차 티백이 구비되어 있다. 머그잔 세척 상태가 썩 좋지는 않은 것 같아서 온천물에 이리저리 비벼대면서 씻어 사용했다.
티비와 에어컨. 한국 채널은 눈 씻고 찾아봐도 나오지 않길래 얌전히 꺼두고 노트북으로 영화나 봤다.
미니 냉장고 역시 마련되어 있었다.
대망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개별탕! 방 사이즈보다 더 큰 욕실이 떡하니 딸려있어, 프라이빗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다.
볼란도 온천 많이들 가는데, 수질은 거길 가나 여길 가나 다 똑같다고 볼 수 있단다. 볼란도에서 두 사람 온천욕 즐길 돈이면 여기서 하룻밤을 묵어갈 수 있으니, 배드 초이스는 아닌 걸로.
창 밖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게 설계된 방. 다만 밖에서도 욕실 안이 보일 수 있으니(...) 목욕할 때는 되도록이면 블라인드 치고 하는 걸로.
이런 호사를 누리는데 하룻밤 7만원이면.... 대만 물가가 얼마나 저렴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볼란도가 쓸데없이 비싼 감도 없지않아 있고.
샤워부스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드넓은 탕이 있는데 굳이 샤워실을 쓸 이유는 없긴 하겠지?
수건과 어메니티 킷은 모두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으니, 몸만 와도 아무런 무리가 없는 시스템. 호텔이 갖춰야 하는 건 다 갖췄다고 볼 수 있다.
200달러를 내면 호텔에서 저녁식사도 할 수 있다! 굳이 밖으로 다시 나가지 않아도 호텔 안에서 모든 게 해결되니, 꽤 만족스러웠다.
다 중국어로 적혀 있어서 닭 들어간 거 아무거나 시켰는데, 삼계탕처럼 생긴 무언가가 나왔다. 딱 한국에서 먹던 삼계탕 맛이길래 싹싹 맛있게 비웠다ㅋㅋㅋㅋㅋ
총평을 하자면, 교통편이 좀 불편하긴 하지만 우라이 온천호텔을 고민한다면 꽤나 가성비 좋다고 평할 수 있는 곳! 겨울 평일 기준으로 1박에 7만원 정도면 묵을 수 있으니, 호갱 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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