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행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호텔 찾는 것. 바로 옆 동네 여수가 한창 뜨면서 호텔들이 우후죽순 들어선 것과는 달리, 순천에서는 에코그라드 호텔을 빼면 별다른 네임드 호텔을 찾기가 어렵다. '순천'이라는 명성에 비교하면 아직은 부족한 호텔. 그래서 그만큼 많이 들어서 있는 게스트하우스들. 오늘 포스팅은 순천의 24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룸에 대한 글이다.
순천 24 게스트하우스의 외관. 과거 모텔 건물을 개조하여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하고 있다. 순천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면 닿을 수 있지만 골목길 안쪽에 있어 초행자는 지도 키고 찾아가는 게 수월하다.
게스트하우스 입구에 내걸린 우수 숙박업소 간판. 부킹닷컴 평점 9.1~9.2점을 넘나드는 것을 보아 가격 대비 제법 시설이 좋은가 싶었다. 결론적으로는 샤워시설 빼고는 다 좋았다. 샤워가 크리티컬한 사람 입장에서 과연 9점까지 줄 만한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순천 24 게스트하우스의 체크인은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얼리체크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찍 도착했을 경우 짐을 3층에 위치한 보관함에 넣어두면 된다. 체크아웃 후 사물함에 짐을 넣어두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좋다.
순천 24 게스트하우스의 조식시간은 오전 8시부터 10시. 별도의 조식권 구매 없이 투숙객이라면 그냥 와서 아침 먹고 가면 된다. 일반적인 게스트하우스 조식 수준으로, 뒤에 보이는 컵라면은 당연하겠지만 사 먹어야 한다. 투숙객은 쿠폰 써서 1개 1천 원에 구매 가능. 계란후라이를 해 먹을 수 있는 게 24 게스트하우스의 장점이랄까? 게하 조식으로 프라이팬에 DIY로 계란 깨서 구워보는 경험은 꽤 신선했다.
순천 24 게스트하우스 조식의 최고 장점은 먹고 나서 설거지 안 해도 된다는 것. 다 먹은 그릇은 그냥 싱크대에 갖다두기만 하면 된다. 타 게스트하우스와는 분명 차별화된 서비스인 것 같다. 이건 그냥 내가 게을러서 그런 것 같기도...?
아침식사를 먹을 수 있는 넓은 로비 공간. 식사뿐 아니라 밤에 나와서 개인 작업을 할 수도 있고, 낮에 커피 한 잔 시켜두고 오순도순 떠들 수도 있는 만능 공간이다. 한쪽 벽면에 놓인 지도에서 나름 유용한 관광 팁들을 얻어갈 수도 있다.
로비 벽면에 붙어 있는 인근 지도. 순천역을 허브로 하여 각종 관광지로 출발하는 버스의 탑승장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목적지 방향에 따라 정류장의 위치가 다르므로 반드시 알아보고 출발할 것. 반대 방향 버스 잘못 타면 관광지는 온데간데 없고 아무도 모르는 어딘가에 떨궈질 확률 100%. 순천 24 게스트하우스에서 청춘창고, 아랫장까지는 걸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다.
이제 방으로 올라갈 시간. 4인실 도미토리는 좁지만, 있을 것은 다 갖췄다. 하룻밤에 2만 원(여기어때, 야놀자 등 할인 예약 사이트를 이용하면 18,000원 수준까지 내려간다) 치고는 그럭저럭 괜찮은 느낌. 방이 만실이 되지 않는 이상 모르는 사람과 같은 방을 쓰지 않게 배려해 준다는 것이 24 게스트하우스 순천의 큰 장점이다. 보통 따닥따닥 한 방에 몰아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점은 정말 칭찬받아 마땅한 지점.
2층침대의 모습. 성인 남자 1명이 눕기에는 충분한 싱글침대 사이즈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소등 이후에도 작업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개인 램프가 설치되어 있으며, 침구류는 전반적으로 깔끔한 상태로 구비되어 있다. 무난무난했던 24 게스트하우스 순천.
룸 한켠에는 미니 냉장고와 커피포트, 머그잔이 세팅되어 있다. 4인실 방에 왜 잔은 두 개밖에 없을까 콘센트 역시 오픈된 공간에 마련되어 있었다. 친구와 함께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룸 컨디션 차원에서 둘이 쓰기에 부족했던 점은 전혀 없었다. 평일 방문 시 이런 호사를 누릴 확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도미토리 룸의 락카 이용 안내문. 우리야 방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아서 그냥 2인실처럼 캐리어 풀고 썼지만, 성수기나 주말에는 모르는 사람과 한 방을 쓸 수도 있으므로 미리 작동법을 기억하고 가면 좋을 것이다.
샤워실의 모습.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유지되어 있고, 수건과 샴푸, 비누가 넉넉하게 비치되어 있다. 칫솔과 치약은 개인이 가져와야 하는듯. 깔끔하게 관리된 샤워실의 이미지와는 반대로 물이 제멋대로 뜨거워졌다 차가워졌다 하는 단점이 있었다. 우리 방만 그랬던 것인지 24 게스트하우스 순천의 전반적인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두고두고 아쉬웠던 샤워기. 씻다가 갑자기 훅 차가워져서 식겁했어;;
여담으로, 3층에 비치되어 있는 개인 사물함. 큰 캐리어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자물쇠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총평: 가성비 나쁘지 않은 게스트하우스. 다만 물 온도 조절이 잘 안 된다는 단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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