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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orea/여수&순천 Yeosu&Suncheon

여수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천사벽화마을) <여수 가볼만한곳>

전국에 벽화 붐이 불면서(?) 언젠가부터 국내 도시에 벽화마을 없는 곳을 찾기가 어렵게 되었다. 서울 혜화동, 부산, 통영, 여수 등 네임드한 곳뿐만 아니라 순천, 대구, 광주까지도 벽화마을 한 곳쯤은 다 갖고 있는 진정한 벽화시대 대한민국. 그래서 자칫 식상하다는 느낌을 주기 쉽지만, 여수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은 네임드 관광지 아닌가! 여수에 장기체류하는데 안 가보면 아쉽기도 해서, 망설이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천사벽화골목으로 올라가는 길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워낙에 골목길이다 보니 지도만 보면 도대체 출입구가 어디지 싶지만, 낭만포차거리 혹은 진남관에서 바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찾기 쉽다고 했지 올라가기도 쉽다고 하지는 않았다.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의 낭만포차문. 건물 사이의 저 까마득한 언덕이 보이는가 벽화가 1004개 그려져 있어서 마을 이름이 천사벽화마을이라나 뭐라나. 무튼 천사마을이라고 해서 벽화가 날개로 도배되어 있지는 않으니, 안심하고 올라가도 된다, 운동화는 필수!

총 9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는 고소동 천사벽화골목. 동선상 1구간부터 9구간까지 겹치지 않으면서 모든 구간을 돌아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계 잘 하려고 원래부터 있던 마을길을 부실 수는 없잖아? 이틀에 걸쳐서 보거나, 몇 구간은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이순신의 도시답게 판옥선과 거북선이 왜적을 쳐부수는 장면을 시작으로 벽화골목 3코스가 시작된다. 속이 다 후련하다 여기서부턴 쭉 오르막길!

아기자기한 집들의 담벼락을 따라 벽화가 쭉 이어진다. 이걸 다 누가 그렸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벽화골목을 올라가다가 눈에 띈 허영만 화백의 작품들. 도서관에서 너덜너덜해지지 않은 책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 식객을 이곳에서 다시 만나 반가웠다. 성찬이는 있는데 왜 진수는 없지

벽화 너머로 살짝 보이는 여수 앞바다와 케이블카의 모습. 여행 내내 날씨가 흐려서 매우 아쉬웠다.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을 수놓고 있는 허영만 화백의 벽화 갤러리와 루프탑 카페. 루프탑 위에 올라가 여수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낭만적인 경험이 될 수 있겠다. 다만 춥다. 그리고 비싸다. 적당한 가격으로 루프탑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인근 스타벅스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스벅 포스팅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61 여기에. 춥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고개를 돌리면 여수 앞바다가 펼쳐진다. 밤에 조명 다 켜졌을 때 이곳 루프탑에서 휴식을 즐기는 것도 낭만적. 다만 오늘의 목적인 벽화에 충실해지기 위해 다시 마을 언덕길을 올라갔다. 길이 진짜 가파르고 좁다. 운동화 지참은 필수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어지는 벽화골목. 실제로 주민들이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지나친 소음은 반드시 자제해야 한다. 특히 늦은 시간에는 더더욱 매너를 지키는 것이 모두를 위해 필요하다.

벽화가 계속 이어진다. 여수를 사랑한다는 걸 새로운 형태로 표현하는....

벽화골목은 쭉 이어져 오포대까지 이어진다. 정오를 알리는 대포를 쏘는 장소라고 해서 오포대라고 이름붙여졌다고 한다. 지금이야 정오라고 대포를 쏘지는 않지만... 나름 의미가 있는 장소니까 조금 힘들어도 와 보면 좋다. 사실 이곳의 매력은 밤에 더 빛나게 되는데....! https://travelife-chan.tistory.com/71 포스팅에 오포대의 매력을 실어두었다.

오포대를 한바퀴 휭 돌고 나서 내려가는 골목길이 쭉 이어진다. 작은 집들 사이를 수놓고 있는 각종 벽화를 구경하면서 내려갈 수 있어 심심하지 않다. 물론 발조심은 기본

대충 이런 길이 쭉 이어지고! 정말 한눈에 보더라도 급격한 경사가 느껴진다.

대충 여수 시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건물이 주변에 없어 시야를 가리는 물체가 없는 것이 특징. 밤에 조명이 반짝일 때 다시 찾아도 멋진 곳이다.

고소대 옆으로 나 있는 담벼락을 쭉 따라가면 길의 막바지에 가까워진다. 이 길을 따라 쭉 가면 시내 메인 도로로 진입할 수 있디.

시내 도로를 가로지르는 보행교 하나만 건너 좌측으로 꺾으면 바로 진남관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바로 앞 진남관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여수 시내 대부분의 행선지로 향하는 버스가 정차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면 된다. 진남관 뒤쪽의 거리에 포진한 맛집탐방 후 이동하는 것도 좋은 옵션!

드디어 여수 포스팅이 마무리되어 간다. 놀러간 지는 두 달이 지났는데 이제야 글을 올리는 필자도 참 게으른 것 같다. 다음 포스팅은 아쿠아플래닛 여수에 대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