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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orea/여수&순천 Yeosu&Suncheon

여수 중앙시장 꿈뜨락몰에서 펼쳐지는 청년들의 이야기 <여수 가볼만한곳>

요새 청년몰이 핫한 트렌드인 것 같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이 아마 이 열풍의 시작이었던 것 같은데, 이걸 필두로 해서 전국에 우후죽순 청년몰이 등장하는 추세인 것 같다. 청년 창업을 돕는다는 참 좋은 취지로 도입된 정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국내 네임드 관광도시 여수에도 이런 청년시장이 빠지면 섭섭하겠지? 오늘은 여수 청년들의 꿈이 자라는 시장, 여수 중앙시장 꿈뜨락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꿈뜨락몰은 중앙시장이 위치한 여수 원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서시장을 비롯한 각종 전통시장,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이순신광장, 진남관 등 네임드 관광지가 몰려있어 동선 짜기에도 최상이다. 시내 복판에 자리잡아 이곳을 경유하지 않는 시내버스를 거의 찾기 어렵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 버스 이용 시 '중앙시장여객선터미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바로 꿈뜨락몰이 보인다.

꿈뜨락몰 바로 앞 교차로의 풍경. 시내 한복판에도 가로수로 야자수를 심어둔 것이 신기했다. 여수만의 풍경이랄까? 타 도시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모습이어서 더 이국적으로 다가왔다.

꿈뜨락몰은 중앙시장 건물 2층에 위치해 있다. 각종 음식점과 디저트 가게가 왼쪽과 정면에 몰려있고, 오른쪽 부분에는 옷가게와 여수 여행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 옛날 교복체험을 할 수 있는 가게 등 특색있는 업종이 자리를 잡고 있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하나의 공간 안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꿈뜨락몰의 포인트!

꿈뜨락몰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바른생활'은 과거 추억 속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다. 교복대여, 옛날 불량식품 판매, 오락실 체험 등을 하며 옛날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사진 속으로 어렴풋이 보이는 가게 주인 분이 입고 있는 티셔츠가 압권.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로 슝 날아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정면에는 식사를 판매하는 점포, 그리고 디저트를 판매하는 점포가 나란히 위치해 있다. 문어쌀롱 저 가게 알고보니까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와 유명세를 탔다고...! 방송 나갈 때 당시에는 혹평을 받았다고 했는데, 그때 개선사항 반영해서 지금까지 잘 살아남고(?) 있는 것 같다. 오른쪽 점포는 특이하게 쑥 아이스크림을 파는 장소!

'아이쑥크림'이라는 이름 정말 잘 지었다. 여기 아이스크림 정말 맛있는게, 얼핏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쑥의 쓴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부담없이 즐기기 좋다. 물론 진또배기 쑥맛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족한 맛이겠지만...! 여행 기간동안 꿈뜨락몰을 두 번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여긴 꼭 들렀을 정도로 맛있었던 가게였다. 돌이켜보면 뭔생각으로 아이스크림 사진 안 찍었는지 몰라....;; (사실 녹기 전에 먹느라 바빠서 사진 안 찍었다고 애써 합리화중)

이렇게 가게 안에서 산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공간 역시 마련되어 있다. 분명히 공간이 좁은 게 아닌데...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있어서였나 자리 찾기가 쉽지는 않더라구요...?? 이곳이 여수를 찾는 젊은층들에게 확실히 각인되어 있는 장소구나 하는 생각이 확 들었다.

빈 점포에 붙어있는 현수막 글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찍은 사진. '새로운 청춘이 준비중입니다'라는 문구가 상당히 인상깊었다.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기본적으로 일정 레벨 이상의 맛이 보장되어야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상징일 수도 있겠다. 맛없고 비싸도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기는 어렵다는 걸 이 사진이 간접적으로 보여줄 테니까.

시장을 둘러보다 보니 갑자기 배가 좀 고파져서, 왼편에 위치한 햄버거집에 들러 간단하게 뭘 먹어보기로 했다. 이름이 갓버거인데 진짜 내용물로 갓김치가 들어가는 건 아니고... 여수를 상징하는 음식이 갓이어서 이름을 이렇게 지어둔 것 같다. 수제버거가 이 정도 가격이면 꽤 괜찮은 수준이다@@

주문한지 1분도 되지 않아 접시에 담겨 나오는 갓버거. 사이즈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식사 마치고 두 명이 하나 나눠먹으면 딱 적당한 양이다.

맛은 최고다. 분명히 빵과 패티, 소스, 토마토, 채소가 들어간 평범한 구성인데, 최고의 맛을 보여준다. 먹을 때 물이 약간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그딴 건 다 집어치워도 될 정도로 맛있다. 신기하게도 내가 딱 주문하고 나니까 갑자기 계산대에 줄이 늘어서더라고....? 여기도 웨이팅이 발생하는 집이구나!

인기 많은 집이다 보니 1인당 버거 주문 상한량이 정해져 있고, 메뉴가 갓버거 한 가지로 단일화되어 있다. 그냥 배고파서 생각없이 주문한 곳이 맛집이었구나...!ㅋㅋㅋㅋㅋㅋㅋ 이럴 때 여행의 희열(?) 비슷한 걸 느낀다. 약간 숨은 보석을 찾은 느낌이랄까. 뭐 다들 그렇잖아...?

햄버거 후딱 치우고 아직도 배가 차지 않아 옆집 만둣집을 기웃거렸는데, 여기는 주문시간이 정해져 있단다. 어쩐지 줄이 이상하게 없더라구.... 11시 30분, 13시 30분, 15시 30분, 17시, 19시로 딱 정해져 있는 주문시간에 맞춰서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귀하신 몸이다. 사실 이곳뿐 아니라 꿈뜨락몰 내부 몇몇 가게들도 워낙 인기가 많아져서 이렇게 주문타임을 정해두는 것 같았다. 얼마나 맛있고 가성비가 좋으면.... 다음에 가면 시간 딱 맞춰서 꿈뜨락몰 먹방투어 찍고 올거임 ㄹㅇ

어쩌다 보니까 지나치게 먹을거리에 집중한 글이 된 것 같은데... 사실 여기 와서 진짜 주구장창 먹기만 해서 어쩔 수 없다. 다양한 체험 이런 거 집어치우고 식탐체험에 몰두한 느낌인데, 다음에 또 갈 때는 먹는 것도 먹고 체험해볼 것들도 체험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음 지나친 사치인가...? 아냐 그래도 충분히 투자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쯤에서 꿈뜨락몰 방문을 슬슬 마치고, 다음 장소인 여수 서시장으로 넘어가 본격적인(?) 점심식사를 했다. 사실 여기서 먹었던 것들은 전부 애피타이저에 불과했던 것이다ㅋㅋㅋㅋㅋㅋㅋ 여기도 그렇고, 서시장도 그렇고 꽤 매력적인 먹거리들이 있는 장소니까 가능하다면 두 곳 모두 돌아보면서 식도락을 즐겨보자! 중앙시장과 서시장 사이는 걸어서 5~10분이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 동선 짤 때 묶어서 가면 더 좋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