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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orea/서울&수도권 Seoul&metropolitan area

홍콩-인천 캐세이퍼시픽 비즈니스 CX416 탑승후기 (A350-900)

1박2일 짧았던 홍콩 스탑오버 여행을 마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호텔에서 짐 찾고 A30번 공항버스를 타고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월 4일 귀국했는데 여기도 열심히 설맞이 준비하고 있었다.

홍콩 국제공항에서 캐세이퍼시픽은 A, B, C 카운터를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와 원월드 우수회원은 B카운터를 이용하면 된다.

대기시간 없이 인천까지 수속을 밟고, 바로 보안검색대 통과해서 라운지로 이동했다.

홍콩 공항이 더럽게 넓은데, 인천행과 같은 단거리 항공편의 경우 비행기 출발 1시간 30분 전에야 탑승구가 확정되는 특성상... 여기저기 떠돌다가 결국 더 피어 라운지에 자리를 잡았다.

캐세이퍼시픽 자사 라운지가 더 윙/더 덱/더 피어 세 군데가 있는데, 시간만 충분하면 더 피어 가는 걸 강력히 권장한다. F&B 섹션이 다른 라운지들에 비해 월등하다.

라운지에서 탄탄면과 딤섬, 그리고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튀긴 돼지고기 덮밥과 샴페인, 캐모마일 티 등 각종 음식들을 빠르게 흡입했다.

더 피어 라운지에서 튀긴 돼지고기 덮밥과 탄탄면은 무조건 먹어야 한다. 진짜 맛있다.

식사 후 샤워룸에서 빠르게 샤워와 정비를 마쳤다.

처음 방문했었던 더 윙 비즈니스 라운지에는 샤워실이 아예 없으니, 장거리 항공편 탑승 시에는 그냥 게이트 좀 멀어도 더 피어 라운지 오는 게 낫다. 62번 탑승구 쪽에 있어서 재수 없으면 좀 많이 걸어야 하지만...

바디워시/샴푸/컨디셔너/미스트/바디로션 등 모든 제품은 bamford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면도기 등 일부 용품은 카운터에서 요청해야 따로 챙겨준다고 하니까 참고하시길.

라운지를 나와 한 10분쯤 걸어서 서울로 돌아가는 CX416편 탑승을 준비했다.

30번 게이트에서 탑승했으니, 결과적으로 더 윙/더 덱/더 피어 어느 라운지를 들렀던 간에 어차피 비슷하게 걸어야 하는 동선이었다. 처음부터 더 피어 가서 쉴 걸 그랬다.

이날 홍콩에서 인천으로 돌아가는 캐세이퍼시픽 항공기 기종은 A350-900.

CX410/CX411편은 B777-300이 고정투입되던데, 얘는 단거리 수송용 기재여서 비즈니스 클래스 시트가 구형 좌석이다. 사실상 요새 나오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과 별 차이가 없으니, 풀플랫 기재를 원한다면 이 두 편은 피할 것.

탑승 순서는 일등석 및 원월드 에메랄드-비즈니스 및 원월드 사파이어-이코노미 순으로 이뤄진다.

캐세이퍼시픽의 대부분의 항공편에는 일등석이 없지만, 원월드 동맹체 최상위 티어 회원을 위해 일등석 카운터 및 탑승 줄은 상시 따로 빼놓더라고.

약간의 기다림 끝에 홍콩에서 인천으로 가는 CX416편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이날은 12A 좌석에 앉았다.

캐세이퍼시픽 A350 비즈니스의 경우 1-2-1의 리버스 헤링본 구조로 좌석이 설계되어 있다. 창가 쪽에 있는 A석과 K석의 경우 단독석이라 프라이버시 보장도 잘 되는 편.

모니터 화질 매우 좋다. 앞서 언급했던 B777 들어가는 CX410/411편의 경우 AVOD도 쌍팔년도 화질과 크기였음을 감안하면... 같은 돈 내고 굳이 얘를 탈 이유는 딱히 없는듯.

헤드폰이 있는 작은 수납장 안에 에비앙 500ml 생수가 한 병 들어있었다.

인천-홍콩 노선은 단거리라 별도의 어메니티와 기내 슬리퍼는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참고하시길.

캐세이퍼시픽 비즈니스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널널한 수납공간이다. 다리 밑 공간에도 작은 가방 정도는 충분히 들어가는 수납공간이 있어서, 굳이 오버헤드빈 열 필요가 없었다.

여기저기 사진 좀 찍고 있으니, 금방 캐빈크루가 와서 웰컴드링크를 건넨다.

선택지로는 오렌지주스, 샴페인, 캐세이 딜라이트가 있었는데, 캐세이 딜라이트를 골랐다. 민트랑 키위주스 그리고 이것저것 섞은 논알콜 음료인데 제법 괜찮다.

식사 메뉴판 정독 시작. 메인 메뉴는 달마다 바뀌는 것 같았다.

디저트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나온다는 게 캐세이퍼시픽의 가장 큰 특징. 아이스크림은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도 제공되지만, 비즈니스의 경우 맛 선택지가 약간 더 넓어진다는 게 차이점이다.

와인 및 샴페인 셀렉션. 얘는 뭐 거의 고정인 것 같기도...?

위스키 및 칵테일 셀렉션.

보통 다른 항공사들의 경우 비즈니스 급에서는 조니워커 블랙 주는 경우가 많던데, 특이하게 캐세이 비즈니스는 골드 리저브가 제공된다. 못 참고 한 잔 마셨다.

논알콜 음료 셀렉션.

티 브랜드가 Jing인데 이게 한국에서 덜 알려져서 그렇지 진짜 맛있다. 캐세이 라운지에도 Jing 브랜드 티가 있는데, 꼭꼭 마셔보길 권한다.

핫타올 서비스는 이륙 전에 이루어진다.

보통 밥 나오기 직전에 하지 않나...? 싶은데 기억이 틀렸을수도 있으니 암튼.

AVOD에서 한국어 기능을 지원해서 편하게 왔다.

다시 말하는데 모니터 화질 상당히 깨끗하다.

영화 및 드라마도 상당히 많이 실려있었고, 일부는 한국어 자막까지 지원된다. 국적기들도 한국어 자막 안 실어놓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외항사에서 한국어 자막을 다 보다니... 좀 신기했다.

서울까지 비행시간이 약 3시간 정도니까, 영화 한 편 반 정도 보면 시간 뚝딱 잘 간다.

홍콩 국제공항을 이륙해 서울로 날아가기 시작하는 CX416편.

아쉽게도 이날 홍콩 날씨가 살짝 흐려서 도심 전경을 온전히 다 담지는 못했다.

비행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순항고도 올라간 이후 곧바로 저녁식사 서빙이 시작되었다.

트레이 테이블은 왼쪽 수납공간에서 슬쩍 빼면 된다. 비즈니스석의 경우 노트북 작업하기도 전혀 무리없을 정도로 테이블 크기가 크다.

전채요리로 나온 새우 샐러드. 배부를 것 같아서 따로 빵은 안 받았고, 곁들이는 음료로는 샴페인을 선택.

메인 코스로는 생선 요리를 선택했다. 설날 특선 요리라고 해서 주문해봤는데 딱히 맛있다 하는 느낌은 없었다.

사실 캐세이 기내식의 경우 전반적으로 맛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내 입맛에 안 맞던 것일수도 있지만, 아무튼 비즈니스급 기내식은 지금껏 타봤던 항공사들 중에서는 아시아나가 가장 뛰어났다.

밥 먹고 있으니까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기 시작했다.

한국과 홍콩 사이에는 1시간 시차가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3시간쯤 비행하지만 홍콩에서 16시 40분에 출발한 비행기는 인천공항에 21시 10분에 도착하게 된다.

메인 코스는 별로인 대신 디저트 맛집이었던 캐세이퍼시픽.

과일, 치즈, 아이스크림이 담긴 트레이를 한꺼번에 밀고 오면서 '너가 먹고싶은 거 선택해!'를 시전하는데, 배불러서 치즈는 건너뛰고 과일과 아이스크림만 선택했다.

밥 다 먹고 찍어본 캐세이퍼시픽 A350 비즈니스 좌석 사진.

180도 풀플랫으로 젖혀지는데, 밥 먹고 바로 누우면 속만 불편해지는 만큼 그냥 적당히 젖혀서 영화 쭉 보면서 인천까지 왔다. 3시간 비행이 긴 것 같지만, 식사하고 이착륙 준비하는 시간 따지면 생각보다 짧게 느껴진다.

정시보다 살짝 빠르게 20시 5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CX416편. 입국심사 후 수하물 찾아서 공항 빠져나온 시간이 22시 20분이었다.

이날 수하물이 일등석-비즈니스-일반석 순으로 나온 게 아니라 자기 멋대로 뒤죽박죽 나와서 짐 찾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5분만 일찍 나왔으면 집 가는 공항버스 앞차 잡아탈 수 있었는데... ㅂㄷㅂ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