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Korea/서울&수도권 Seoul&metropolitan area

인천공항 1터미널 원월드 라운지 후기

캐세이퍼시픽 타고 인천-홍콩-맨체스터까지 총 24시간을 날아가는 정신나간 여정을 시작하는 날. 마침 1월 20일부로 인천공항 원월드 라운지가 정식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인천공항 1터미널 원월드 라운지는 28번 탑승구 근처에 위치해 있다. 마티나, 스카이허브 등 서드파티 라운지와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 탑승 시 이용하게 되는 아시아나 라운지랑은 위치가 약간 다르다.

1터미널에 있는 대한항공 칼라운지와 붙어있으니, 위치 참고하시길.

그나저나 스카이팀 항공사들 언제쯤 전부 2터미널로 이전하려는지... 1터미널 혼잡도 피크 시간에는 정말 터져나가는데, 분산 목적으로라도 VN, MU 등 남아있는 일부 항공사들 얼른 보내버렸으면 좋겠다.

2024년 1월 신장개업해서인지 디자인이 제법 MZ스러운(?) 인천공항 원월드 라운지.

이용 자격은 원월드 정기 항공편을 이용하는 일등석 승객과 동반자 1인, 원월드 항공사 비즈니스석 탑승자 본인, 원월드 사파이어 이상 엘리트 멤버와 동반자 1인이다.

원월드 멤버 중 현재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는 아메리칸항공, 캐세이퍼시픽, 핀에어, 말레이시아항공, 콴타스, 카타르항공, 스리랑카항공 정도가 되겠다.

PP카드 등 서드파티 제휴사는 받지 않는다. 라운지 면적이 총 148석 규모로 크지 않아서 제휴카드 안 받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함.

보딩패스 찍고 라운지 안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락커가 있다.

무거운 면세품 때문에 미쳐버릴 지경이었는데, 싹 다 락커 안에 집어던지니까 좀 살만했다.

MZ력을 뽐내는(?) 라운지의 전반적인 디자인.

1터미널 터줏대감인 아시아나 라운지가 편안한 느낌을 준다면, 이곳 원월드 라운지 분위기는 약간 톡톡 튀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시아나 쪽 디자인이 더 편안해서 좋았다.

바의 모습. 이때가 오후 2시쯤이었는데 바텐더가 아직 자리에 없었던 거 보면 아마 늦은 오후부터 운영하는 모양이다.

주류 라인업은 조니워커 레드라벨(???), 캄파리, 진 등이 보인다. 여기 있는 주류들은 바텐더 없이 따로 개인이 손 대서 가져갈 수는 없는 것 같았다.

메뉴판 보니까 바텐더 근무시간에는 잭콕을 비롯한 일부 칵테일들을 마실 수 있는 것 같았다.

바 테이블 바로 옆에 있는 커피머신과 차 종류. 공정무역 커피 원두를 사용한다.

본격적으로 F&B 라인업을 살펴볼 차례.

냉장고 안에는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에이드, 진저에일과 토닉워터, 버드와이저, 카스, 테라 병맥주가 있다.

바텐더 없는 시간에도 개인이 자유롭게 가져다 마실 수 있는 주류들.

화요는 25도짜리가 있고, 스파클링 와인(샴페인은 아님)이 비치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스파클링 와인 빼고는 전반적인 주류 라인업은 아시아나 라운지가 압살하는 수준.

빵과 쿠키가 있다. 내가 못 찾아서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빵류는 크로와상 말고 모닝빵만 있었다.

콜드밀로는 과일샐러드, 병아리콩 샐러드, 코울슬로와 부추 무침이 있었다.

대망의 핫푸드 섹션. 원월드 동맹에서 직접 차린 라운지라고 해서 기대를 꽤 했었는데, 생각보다는 라인업이 단촐했다.

버팔로 윙과 파스타, 볶음밥, 불고기 정도가 메인 음식이었다.

다 해봐야 옆에 있는 수프와 마파두부 정도...? 이게 시간대별로 음식이 바뀐다는 썰도 있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일단 오후 기준으로는 이게 끝이었다.

결정적으로, 볶음밥을 제외한 모든 음식이 소금을 들이부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짰다. 이건 좀 빨리 개선되었으면...

음식과 주류는 기대보다는 실망스러웠지만, 실내 디자인과 분위기는 라운지답게 매우 쾌적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좋았다.

아시아나 라운지는 항상 붐비던 기억만 있는데, 확실히 인천 취항하는 원월드 항공사가 많지 않아서 엘리트 멤버가 적다 보니까 분위기는 이쪽이 훨씬 조용하다.

주기장 방향으로 통창이 뚫려 있어서 창측 좌석에 앉으면 오가는 비행기 구경하기 좋다.

의자도 전반적으로 무난한 스타일에 편안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비행기 타기 전에 숨 잠깐 돌리기에는 확실히 좋았다.

인천 출발하는 장거리 항공편(AA의 달라스, QR의 도하 등)이 많은 만큼 샤워실도 있었는데, 나는 샤워는 홍콩에서 이용할 생각이어서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라운지였다. 그래도 F&B 라인업 고려하면... 여전히 나는 아시아나 라운지 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