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 하러 KTX 막차를 타고 광명에서 순천으로 내려가는 날. 안 그래도 0시 9분이라는 늦은 시간에 순천역에 도착하는데, 이날 전라선 복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서 10분 정도 지연도착하는 바람에 실질적으로 순천에 내린 시간은 0시 20분이었다.
그래도 예약해둔 게스트하우스가 순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있어서 망정이었지, 신도심 쪽에 잡았더라면 얄짤없이 택시 직행이었다...
외관은 그냥 평범한 주택가의 모습이었던 순천역 게스트하우스.
원래는 자정이 체크인 마감시한이어서, 더 늦게 들어간다면 미리 주인분께 문자를 남겨둬야 한다. 20시 30분부터는 숙박객끼리 파티도 진행한다고 하는데, 원체 늦게 도착해서 아쉽게 FAIL.
특이하게 게스트하우스는 2층부터 4층까지 위치하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무거운 짐을 들고 온 사람한테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상당히 저렴한 숙박비가 단점을 다 상쇄해준다. 6인 남자 도미가 18,000원. 거기다가 내일로 제휴할인을 받아 1만원은 페이백받았으니, 실질적으로는 8천원에 묵은 셈.
부대시설로 영화와 TV, PC를 비롯해 노래방(...)까지 갖추고 있었던 곳. 물론 너무 늦게 도착해서 하나도 확인하지 못하고 방에만 있었다.
내일로 숙박증을 작성하고, 방 키를 받아 방으로 들어갔다. 원래는 6인실 예약했는데 손님이 많지 않아 4인실로 바꿔주셨다.
'추억자리'라는 이름이 붙어있었던 203호 방. 바로 옆에 미니 냉장고와 에프킬라가 있고, 복도 제일 끝에 있는 방이라 소음이 가장 적은 곳이다.
순천역 게스트하우스의 또다른 장점은 사람들을 한 방에 몰아넣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 상황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사람을 분산시켜서, 극성수기 방문이 아니면 방을 혼자 쓸 가능성이 높다.
4인 도미토리룸의 모습. 사실 게스트하우스 침대야 다 거기서 거기지만, 혼자 이 방을 독차지한다는 부분이 좀 컸다.
굳이 비싼 돈 주고 독실을 예약하지 않아도 되도록이면 다들 떨어져서 잘 수 있게 해주신 사장님의 배려. 정말 감사했습니다!
방에는 작은 TV 한 대, 수많은 옷걸이. 그리고 개인 물품 보관용 사물함이 있었다.
방을 혼자 써서 사물함은 쓸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노트북을 비롯한 거의 모든 물품들은 그냥 방바닥에 이리저리 던져뒀다.
널찍했던 욕실. 바디워시, 샴푸, 린스와 함께 치약까지 구비되어 있어서 좋았다.
혼자 써서 마찬가지로 눈치 안 보고 아무때나 화장실 가고, 아무때나 몸에 물 뿌릴 수 있었던 순천역 게스트하우스. 도착해서 짐 풀고 하니까 어느새 새벽 1시 가까이 되었길래 더더욱 소중했던 개인실(?)이었다.
아무 침대나 하나 골라서 잠을 청했다. 이불이 여름치고는 상당히 두꺼워서 에어컨을 틀고 자야 했던 것은 약간 아쉬운 부분.
자고 있는데 밖에서 누군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꽤나 늦은 시간이어서 나보다 늦게 오는 사람들이 있긴 하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다음날 멘토링 같이 하는 친구였다..! 미리 알았더라면 담날 같이 이동하는 거였는데..ㅜ
아무튼 다음날 일찍 일어나서 광양까지 또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잠에 빠져들고 오전 6시 30분에 칼기상했다.
아침밥을 놓치고 가기엔 아까워서, 잠을 살포시 포기하고 5층이었나 4층으로 올라와 간단히 조식을 챙겨먹었다.
밤에 여기서 보드게임 같은 거 하고 놀면 재밌을 것 같다. 나중에 친구들이랑 같이 와서 있어야겠다.
토스트 두 장에 계란후라이 하나 올리고, 오렌지주스 한 사발 들이키는 걸로 아침 해결 끝. 설거지 빠르게 마치고, 순천역 너머에서 991번 버스 시간 맞춰 타러 빠르게 움직였다.
나가는 길에 찍은 순천역 게스트하우스 인포데스크. 이번에는 너무 짧게 머물러 게스트하우스의 매력을 제대로 즐기긴 어려웠다. 다음 번에 다시 와서 오랫동안 게하의 여운을 느껴봐야겠다.
여러모로 좋은 인상을 남겼던, 그래서 강력 추천하는 순천역 게스트하우스였다. 내일로 할인 없이도 꽤나 저렴한 가격이라, 다음에도 순천에 온다면 아마 이곳에 묵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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