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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orea/대구&경북 Daegu&Gyeongsangbuk-do

동대구역 근처 가볼만한곳,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할머니 댁 방문 후 동대구역으로 올라오는 길. 기차 시간까지 꽤나 여유가 남아있어 평소부터 가보고싶었던 곳인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을 찾았다.

동대구역에서 약 3km 정도 떨어져 있는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걸어서 한 40~50분정도 걸린 것 같았다. 기차타기 전 미리 시간 충분히 빼두고 들러보면 좋겠다.

김광석 다시그리기길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2호선 경대병원역이다. 3번출구로 나가 500m 정도 걸어가면 김광석길 입구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출구에 닿을 수 있다.

지하철역 출구에서부터 대문짝만하게 홍보하고 있다. 하긴 대구에 볼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으니까...

지하철역 출구를 나와, 그냥 큰길 따라서 무식하게 쭉 직진하면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에 닿을 수 있다. 이정도면 대중교통 접근성은 최상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는 일부러 골목 안쪽으로 꺾어들어가는 길을 택해보았다.

서울과는 딴판이면서도,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골목길이었다. 이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가는 길에 마주친 근대스러운 건물. 골목골목 나름대로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겠지.

5분에서 10분쯤 걸었나,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에 도착했다. 오전에 왔음에도 날이 살짝 덥긴 했지만, 한두시간 정도 산책하듯 걷기에는 무리가 없는 날씨였다. 대프리카 닉값할 준비 시작!

관광지 느낌이 뿜뿜 피어올랐던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대구 가볼만한곳 하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곳인줄은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상업화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나?

아무튼 대구에도 이런 게 있다니 적잖이 놀랐다. 하긴 나야 매년 온다고는 해도 주거지구에만 머무르니... 나가봤자 끽해야 서문시장?

물론 대구에 볼 게 많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별로 없는 도시인 건 팩트임 아무튼.

작은 골목길을 10구역으로 나눠 각자의 길에 스토리를 입혀두었다.

어쩌다 보니 난 10구역부터 역주행을 하게 되었는데, 사실 딱히 문제될 건 없는 것 같다. 반드시 1번부터 10번까지의 흐름을 따라갈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의 전반적인 분위기. 한쪽으로는 예쁜 벽화들이, 다른 한쪽으로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모여있다.

TK를 휩쓴 코로나19가 적당히 잠잠해졌을 때 방문했는데도, 길을 걸어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가게들도 사람이 없으니까 대부분 문을 닫은 분위기.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건지 아님 원래 그냥 사람이 없는건지...

나름 아늑하면서 편안한 분위기의 골목길이었던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천천히 산책을 시작해보았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가 아는 노래,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모티브로 만든 조형물. 논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김광석의 다른 노래를 모르는 사람들도, 이등병의 편지만큼은 멜로디와 가사까지 외우고 다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새삼 김광석이 대단한 가수라는 걸 느낀다.

다이나믹 논산을 지나, 예쁜 골목길이 쭉 이어진다. 걷다가 걷다가 보면

대형 야외극장이 보인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지금은 여기서 공연 여는 게 불가능하겠지만, 나중에 다시 올 때는 사람과 음악이 흐르는 김광석길이 되어있길 바란다.

야외극장 나오는 길에 찍은 귀여운 경고문.

광석이형 자야되니까 너무 늦은 밤 고성방가는 안됩니다~~~

길 한켠에는 기타를 들고 있는 김광석의 동상이 서 있다.

동상 옆, 분위기가 정말 예뻤던 골목길.

시간만 많았더라면 이곳 안쪽으로도 들어가봤을텐데, 조금 아쉽다.

김광석의 수많은 히트곡들을 뒤로하고, 이제 슬슬 거리를 빠져나갈 시간.

어김없이 빠지지 않는 사랑의 자물쇠. 여긴 군번줄이라는 바리에이션도 있지

유난히 곰신&군화들의 자물쇠가 눈에 띄었다. 입대 전 추억 남기기용으로 여기 많이 오나보다.

출구로 들어와서 입구로 나가면 이런 대참사가 발생합니다

실컷 거리 구경 다 하고 이제 막 나가려고 하는 길인데 이런 친절한 설명이 쭉 붙어있다. 방천시장 쪽 입구로 제대로 들어오면 이런 문제는 안 생길듯.

적당히 둘러보고, 동대구역까지 3km 나오길래 버스 타기도 애매해서 그냥 걸었다. 선선한 날에는 충분히 걸어도 괜찮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