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여름날의 아침, 얼마 안 남은 한능검 준비도 할 겸 국립경주박물관을 찾았다.
경주역에서 걸어서 약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국립경주박물관.
바로 근처에 동궁과 월지(안압지), 월정교, 첨성대 등 많은 관광지가 있어서 동선 짜기 편하다.
코로나 때문에 시간당 800명의 관람인원 제한이 걸려있다.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 하지 않더라도 입장은 가능하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 보통 공공시설 오전 9시부터 문 열지 않나 근데...?
국립박물관이기 때문에 입장료는 없다.
규모도 그리 크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이 돌아보기 딱 좋은 공간이다.
박물관 경내에는 경주의 자랑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이 우뚝 서있다.
파손 우려 때문에 종을 직접 타종하는 건 오래 전부터 안 해왔고, 대신 종소리 녹음본을 매 시간마다 틀어준다.
아침 기온이 의외로 높아서, 빠르게 에어컨이 나오는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다.
신라역사관이 국립경주박물관의 상설전시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신라의 연표.
한능검 준비하느라 인강 설렁설렁 듣다 보니까 확실히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신라 내용이 주 테마는 맞지만, 경주지역에서 출토된 철기 시대 유물들도 나름 전시해뒀다.
물론 오늘 여기 온 주 이유는 신라시대 금관을 보기 위해서니, 이런 전시물들은 빠르게 패스.
금관과 부장품들을 잘 정렬해뒀다. 과거의 영광이 어렴풋이 느껴졌던 순간.
이 수많은 토기들과 각종 부장품들이 황남대총 단 하나의 무덤 안에서 나왔다고 한다.
당시 지배층들의 호화스러운 생활과 신라의 번영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대망의 신라 금관.
오로지 금관 하나만을 위해 별도의 암실을 마련해둬서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아침 일찍 가면 대기줄 없이 오랜 시간 구경할 수 있는 메리트도 있다.
그 이후부터는 신라, 통일신라 역사를 쭉 훑는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설명 읽으면서 돌았다.
어느 정도 한국사 베이스를 가지고 온 채로 박물관을 돌아야 훨씬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저런 설명들을 쭉 읽으면서 빠르게 훑어나갔다.
이런 지점들 때문에 여기 오기 전에 간략하게나마 신라 역사에 대해 훑고 오면 좋을듯.
전시실 사이에는 잠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돌다가 한 5분 정도 쉬고, 마지막 전시실로 이동했다.
그 유명한 이차돈의 순교비도 실물로 직접 보고
신라의 미소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깨진 수막새도 만날 수 있었다.
신라 천 년 역사의 끝을 마지막으로 국립경주박물관 전시는 마감.
돌아보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딱 1시간 잡고 오면 충분할듯.
날씨도 덥고, 다음 일정이 타이트하게 잡혀 있어서 특별전시관 관람은 패스했다.
외부 공원도 있어서 날씨 좋을 땐 한 바퀴 산책해도 좋을 것 같다.
비 오는 날이나 덥고 추울 때, 바깥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경주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면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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