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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orea/광주&목포 Gwangju&Mokpo

유달유원지(유달해변)에서 연희네슈퍼까지. 목포 가볼만한곳 골목길 도보여행

4시까지 계획된 일정을 마치고, 이제 1박 2일동안의 목포 자유여행 start. 함께 일정을 마친 사람들과 짧게 목포 시가지 도보여행을 하는 것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여행의 출발점은 목포대교를 볼 수 있는 유달해변. 목포역에서 택시를 타거나 시내버스 1번을 이용해 올 경우 유달유원지에서 내리면 된다.

지도만 보고 기사님께 유달해변으로 가달라고 부탁하니 한참을 못 알아들으셨던... 목포 사람들은 여길 다 유달유원지라고 부른다고 하신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고하도와 목포해상케이블카를 볼 수 있다. 바다와 맑은 하늘이 시원시원하다.

슬슬 넘어가려고 준비하는 해. 여기가 목포에서 그렇게 유명한 노을맛집이라던데, 시간상 아쉽게도 여기서 노을을 보지는 못했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되면 해넘이 시간에 맞춰 무조건 여기로 달려오리라.

유달'해변'이긴 하지만 절대 해수욕하면 안될것 같은 분위기. 모래사장과 바닷물 사이를 콘크리트 길이 막고 있어 산책하기에는 오히려 수월하다.

목포역 방향으로도 모랫길이 쭉 이어져있다. 한 20분 정도 서로 사진 찍어주면서 놀다가 목포역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서 목포역까지는 약 2~3km 정도.

막 출발하려는데 해가 너무 예쁘게 넘어간다. 여기서 한 2~30분만 더 있으면 환상적인 노을을 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같이 왔던 사람들의 기차 시간이 넉넉하게 남은 게 아니었기 때문에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길을 걷다걷다 하다가, 영화 1987에 나왔던 연희네슈퍼가 이곳 목포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걷던 길에서 100m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오길래, 냉큼 가 보았다.

흔한 목포의 골목길.jpg. 마을에서 소박하게 뿜어내는 야경도 제법 기대가 된다.

골목 안쪽으로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연희네 슈퍼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벤치에 앉아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상시 득시글대는 곳이라 찾기 어렵지 않다.

'담배. 하드. 주류' 귀여웠던 입간판.

그때 그 시절의 외관을 간직하고 있는 연희네 슈퍼.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남길 가치가 충분해 보였다.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그 사건을 다룬 신문이 가판대에 놓여 있다. 진짜 30년 묵은 신문일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가기도.

연희네슈퍼의 벽에는 1987년의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여러모로 1987년이라는 시대상을 부각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저때 김영삼 김대중이 단일화만 했어도

연희네슈퍼는 목포 시화골목의 출발지점이기도 하다. 위쪽으로 올라가면 좁은 골목길을 따라 아기자기한 마을길이 펼쳐지는데, 여기도 시간상 들러보지 못한 게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목포의 골목길. 본인 ㄹㅇ 미세먼지 없는 날만 쏙쏙 잘 골라서 여행다니는 것 같다. 하늘이 너무 예뻤다.

얼마를 더 걸어 보랏빛 하늘로 물든 목포역에 도착! 이 날 바로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 두 사람을 배웅하고, 역 앞 쫄면집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숙소로 잡은 목포 백년한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백년한옥 이야기는 https://travelife-chan.tistory.com/106 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