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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orea/광주&목포 Gwangju&Mokpo

KTX 505 광명-목포 특실 탑승후기&콘센트 좌석추천

1박 2일 짧은 목포 스테이를 위해 KTX 열차에 몸을 실었다. 아침부터 빡빡하게 시작하는 일정 탓에 새벽에 서울을 출발해야 하는 상황. 8시 58분에 목포역에 도착하는 KTX 505 열차를 선택했다.

오전 6시 44분에 광명역을 출발하는 KTX 505 열차는 오송-공주-익산-정읍-광주송정-나주역을 거쳐 8시 58분에 목포역에 도착한다. 행신역, 서울역, 용산역 모두 거쳐서 광명에 오니까 실질적으로는 천안아산 빼고 전역정차하는 열차인 셈.

분명히 7월에 이걸 타고 목포 내려갔을 때는 공주역을 통과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공주역까지 정차하는 느림보 열차가 되어 있었다. 그래도 30% 할인에 특실쿠폰까지 맥여 35,700원에 발권했으니 닥치고 가야지 뭐.

2-1 좌석 배치를 하고 있는 KTX 특실의 모습. 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위한 단독석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 호차별 C열 좌석과 일부 맨앞뒷줄 좌석 한정) 대충 보면 우등고속버스 좌석과 비슷해 보인다.

KTX 일반실과 비교하면 좌석간격은 천국 수준이다. 매우 넉넉해 키 큰 사람들도 무리 없이 앉을 수 있어 보인다.

2호차 5C 좌석의 시트피치. 1120mm짜리 시트피치는 나 같은 사람에겐 참으로 넉넉하다. 사실 일반실 좌석도 그렇게까지 불편하다고 느끼진 않는 사람이다.

2호차의 경우 20명 남짓한 좌석밖에 없기 때문에 매우 조용하게 갈 수 있다는 것 역시 특실의 장점. KTX-산천이 아니라 구형 KTX 특실을 탈 경우, 쾌적하게 가고 싶다면 2호차 좌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자.

내가 탔던 날은 유난히 승차율이 낮았는지, 2호차에 딱 세 명 타고 갔다. 한 명은 광주송정에서 내려 목포까지는 단 두 명만이... 객차 안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고, 지금까지 탔던 기차 중 가장 조용하게 갔던 날이었지 싶다.

좌석 폭과 앞뒤 간격이 일반실보다 조금 넒은 점을 제외하면, 객실 내부의 인테리어나 시설 면에서 차이나는 것은 전혀 없다. KTX-산천 특실의 경우 좀 더 고급스러운 내장재로 마감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조금 아쉬운 부분.

가장 아쉬운 점은 넉넉한 좌석간격을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뒤로 젖혀지는 각도가 일반실과 크게 차이나지 않으며, 레그레스트가 없다는 것이다.

솔직히 일반실 대비 40%씩이나 할증요금을 받으면 레그레스트 정도는 만들어줘야 하지 않나... 덕분에 막상 앉아보면 우등고속보다 훨씬 불편하다. 새마을호 일반실에도 있던 레그레스트를 KTX 특실에 안 만들었다는 건 정말 믿기지 않는다.

2호차의 짝수 열(2열 4열 6열 8열) 좌석은 창문 반, 벽 반을 바라보며 가야 하는 좌석이다. 시야가 확 트이는 걸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나, 콘센트 충전하기에는 최적의 좌석이 바로 짝수 열 좌석.

특히 2,4,6C 단독석의 경우 220V 콘센트 하나, USB 충전기 두 개를 독점해서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장점이 있다. 핸드폰 노트북 충전이 필요할 경우 이보다 더 좋은 자리는 없다.

이래저래 사진찍고 가는 사이에 KTX 505 열차는 광주송정역에 접근한다.

호남 제 1의 도시를 지나 종착역인 목포로 향하는 KTX 열차. 2시간 14분의 여정이 대충 마무리되려는 시간 슬슬 복도에 나가서 특실 물품들을 살펴본다.

원하는 만큼 생수를 뽑아 마실 수 있는 특실의 무료 물 자판기. KTX-산천의 경우 승무원이 직접 돌아다니며 생수를 건네주지만, KTX에서는 셀프다(...)

신문서비스. 조중동과 경향신문, 한겨레, 스포츠신문을 비롯한 대부분의 일간지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역시 특실 고객을 위해 제공되는 무료서비스. 생수 자판기와 신문 비치대는 2호차-3호차 사이, 4호차-5호차 사이에 있다.

어느새 도착한 목포역(이건 저녁에 찍은 사진이다). 오전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역을 빠져나갔다.

특실의 장점이라면... 조금 더 넓은 좌석과 정숙성. 약간의 특실서비스 물품(견과류, 쿠키, 생수, 물티슈, 조간신문)이 끝. 나머지는 일반실 좌석과 크게 차이나는 부분이 없다. 딱히 좌석이 더 편하지도 않은 것이 크리티컬 포인트.

40% 할증까지 감수하면서 돈 내고 특실 탈 이유는 없어 보인다. 할인쿠폰 아니면 절대로 탈 일은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