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 볼 일이 생겨서 오랜만에 에어부산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평일 퇴근시간 지옥같은 9호선 급행 러시를 뚫고 김포공항역 도착.
지하철 내려서 김포공항 국내선까지 이동하는 데 적어도 10분은 잡고 가야 여유롭다. 시간 체크 꼭 잘 하시길.
평일 밤이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했던 김포공항 국내선 수속 카운터.
나는 부칠 짐이 따로 없어서 따로 카운터 경유하는 거 없이 그냥 모바일 탑승권 찍고 들어갔다.
오늘 탈 비행기는 20시 20분 김포 출발인데, 좀 일찍 도착해버렸다. 그래서 김포공항 국내선 4층 전망대를 찾아 비행기 구경도 할 겸 도시락 싸온걸로 간단히 저녁도 해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전망대에서 누가 대놓고 담배 피던데, 여기 흡연구역 맞나 근데...?
매우 한산했던 목요일 저녁의 김포공항 국내선. 보안검색대도 1분컷하고 에어사이드로 들어갈 수 있었다.
모바일 탑승권 미리 받아놓은 경우에도 꼭 항공기 출발 30분 전까지는 보안게이트 통과해야 하니 시간 여유롭게 잡고 오는 걸 추천한다.
19시 이후 저녁 시간대에 김포-김해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이 있다.
이날은 어쩐 일인지 부산행 노선이 우리 비행기 빼고 죄다 지연을 먹었다. 에어부산 끊길 잘했네
이날 김해까지 모셔다 줄 에어부산 항공기는 A321 기종이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쓰던 비행기를 그대로 데려온거라 좌석간격이 국적기 수준으로 널널한 게 장점이다.
평일 밤비행기여서 김포-김해까지 항공권 가격은 59,000원에 끊을 수 있었다. KTX와 비슷하다.
지연 없이 제시간에 출발하는 BX8827편.
참고로 에어부산의 김포-김해 전 노선에는 아시아나항공 코드쉐어가 걸려있다. OZ로 발권하면 풀페어 다 내야 해서 에어부산 발권보다 좀 비싸지만, 마일리지 적립(김포-김해 간 215마일 적립)과 우수회원 혜택은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난 회사에서 KTX 대신 끊어준거라 OZ편으로 해달라기엔 좀 양심에 찔려서 BX 발권으로 갔다.
LCC답지 않게 나름 존(Zone)별 보딩을 실시하고 있는 에어부산.
교통약자 및 1~3열 유료좌석(국내선은 1만원이었다) 구매 고객이 우선탑승을 하고, 이후 20열 이후 후방 좌석인 사람들이 보딩한 이후에 전방 좌석 승객이 탑승하는 구조다.
참고로 에어부산의 경우 출발 당일 0시부터 무료 좌석지정이 가능한데, 이때도 1~3열 좌석은 안 풀린다.
매일 0시가 되면 모든 승객이 무료로 좌석지정 하려고 동시에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서버가 일시적으로 버벅거리는데, 이거 어찌저찌 뚫고 14F 좌석으로 지정했다.
에어부산 A321 기준으로 14열 좌석은 날개에서 살짝 앞쪽에 위치해 있다.
아시아나항공 출신 기재답게 좌석간격은 32인치로 매우 광활한 편에 속한다.
김포-김해 노선을 운행하는 진에어, 제주항공 등 타 LCC가 좌석간격 좁기로 악명 높은 거 생각하면...
3-3 구조의 협동체 항공기다.
AVOD는 달려있지 않지만, 어차피 1시간이면 도착하니까 크게 신경쓰는 편은 아니다.
이날은 20시 16분쯤에 모든 승객이 탑승해서, 정시보다 몇 분 일찍 출발했다.
김포공항을 힘차게 이륙해 부산/김해공항으로 가는 BX8827편.
창문이 묘하게 더러워서 사진이 계속 이상하게 찍혔다. 깨끗하게 관리 좀 해주지...
수도권 지역을 빠져나가 기수를 돌리는 항공기.
원래 항로상 부산이나 제주도 가는 비행기에서 오른쪽 창가 자리에 앉으면 인천공항이 내려다보이는데, 이날은 경로가 달라서 그런가 공항을 제대로 못 봐서 아쉬웠다.
어쩌면 창문이 너무 더러워서 지나갔는데 타이밍을 놓쳤을수도...?
이날 탑승률은 거의 만석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못해도 90%는 넘겨서 간 건 확실하다.
코로나 때와 달리 저수요 시간대라도 요금이 KTX 가격 이하로는 절대 떨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속철도 매진도 잦고 위치에 따라 비행기 타는 게 시간상 메리트가 있다 보니 탑승률이 꽤 높다.
특히 에어부산의 경우 김포-김해 노선 한정으로 대한항공보다 스케줄 측면에서 확실한 우위가 있어서 상용수요도 잡고 있어 더 터져나가는듯.
LCC답지 않게 기내잡지도 배치해둬서 비행기 안에서 심심할 일이 없을 줄 알았으나....
밤비행기라 그런건지 이륙 시 기내 조명을 소등한 이후 착륙 때까지 내내 불을 끄고 가서 제대로 잡지를 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창문 밖이나 쭉 구경하면서 갔다.
어딘지도 모를 도시들의 야경을 보는 낭만(?)은 오직 비행기에서만 누리는 특권이 아닐까.
김포공항을 20시 20분에 출발해서 약 1시간 뒤인 21시 20분에 김해공항에 도착한 에어부산 BX8827편.
랜딩 후 주기장 찾아서 이동하고, 내려서 버스 타고 이동하는 시간까지 합치니까 도착장에는 21시 30분 조금 넘어서 내렸다.
내릴 때 찍어본 비행기 좌석 사진.
클린샷 제대로 담으려면 뒷줄에 앉는 게 확실히 유리한데, 이날은 빨리 숙소 가서 자고 싶어서 블로그 포스팅보다는 빠른 하기를 택한지라... ㅋㅋ
암튼 개인적으로 내부 공간이 훨씬 넓어서 보잉보다 에어버스 항공기를 극선호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주구장창 아시아나/에어부산 계열만 타고 다닐듯.
짐 따위 맡기지 않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수하물 찾는 곳을 통과해 공항 밖으로 빠져나갔다.
출발 40분 전에 공항에 도착한다고 생각하면, 결국 총 소요시간은 19시 40분~21시 37분이니까 약 2시간 정도가 걸린 셈이다.
KTX 가장 빠른 편이 서울-부산을 2시간 15분만에 끊어주는 걸 고려한다면, 결국 비행기가 유의미하게 빠른 수준까지는 아닌 셈일수도 있다.
다만 나는 목적지가 김해였기 때문에, 경전철 노선이 있어서 부산이나 구포역으로 가는 KTX 타는 것보다 확실히 동선 측면에서 이득이 있었다.
앞으로도 종종 김포-김해 노선은 탈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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