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Korea/강원 Gangwon

강릉 한옥 가볼만한곳 선교장 숙박체험까지

동해시내 관광을 마치고 늦은 저녁인 8시쯤에 선교장에 도착했다. 선교장은 오후 6시에 문을 닫지만, 이곳에서 숙박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문 닫는 시간 이후에 와야 하기 때문. 관람객과 철저히 동선을 분리해 프라이빗하게 고택을 거닐 수 있었다.

6인 수용 가능한 중사랑에서 묵었는데, 가격은 정가에서 30% 할인된 105,000원. 코로나 시즌이라 반짝 할인 들어갔고, 성수기에도 할증요금은 없는 것 같았으니 숙박할 사람은 https://knsgj.net/ 참고해서 예약하시길.

202번과 202-1번이 선교장 코앞까지 들어오지만, 배차간격이 30~60분으로 넓은 편이니 어지간하면 버스 자주 다니는 '선교장입구' 정류장 내려서 걸어들어오는 게 낫다.

선교장 정문. 관람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이지만 투숙객은 무료관람이 가능했다. 제돈 주고 관람만 하고 나오기엔 약간 돈이 아까운... 그런 곳.

선교장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활래정은 입구를 넘어서자마자 보인다.

찐 문화재 느낌이 폴폴 풍기는 이곳에는 7월~8월이 되면 연꽃이 활짝 피어난다고 한다. 우리는 7월 초에 가서 아쉽게도 만개한 연꽃은 보지 못했다.

암튼 선교장 관람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으니 여기는 꼼꼼히 둘러보고 지나갈 것!

연못 근처를 천천히 한 바퀴 돌고, 선교장 둘레길을 따라 걸어보았다.

청룡길이라고 이름붙여진 둘레길. 선교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산책하기 딱 좋은 길이로 둘레길이 나 있었다.

숲을 통과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하게 벌레들과 마주칠 수도 있긴 함. 딱히 날벌레 신경쓰는 스타일은 아니라 그냥 돌았다.

소나무의 고장 강릉답게 선교장 둘레길에도 소나무가 길을 터 주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둘레길을 걸었는데, 일반 관람객이 입장할 수 없는 이른 아침에 이곳을 혼자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은 숙박객만이 누릴 수 있는 큰 메리트다. 잠시나마 문화재의 주인이 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강릉 선교장.

둘레길에서는 선교장의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다.

한옥은 위에서 내려봐야 가장 예쁘다고 했는데, 맞는 말 같다.

길을 걷다가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뜬금 사랑고백 표시(?)를 지나쳤다. 주변에 떨어져있는 솔방울이랑 나뭇가지 긁어다가 용케 만들어두신 것 같은데, 애들끼리 보면서 껄껄대고 지나갔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오래오래 가세요~

강릉선교장 둘레길 뷰는 최고다. 선교장 안에 들어가서 건물 구경하는 것보다 둘레길 걷는 게 개인적으로 더 좋은 것 같다.

울창하게 뻗어있는 소나무 사이로 길이 쭉 뻗어있다. 힐링의 길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리라.

몇백 년 동안 이 자리를 우뚝 지키고 있는 소나무와 함께 선교장 둘레길을 천천히 걸었다.

선교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99칸이나 되는 집이라 하니, 이 집 지은 사람도 한가닥 하는 부자였나봄.

길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이른 아침에 천천히 한 바퀴 돌다보니 그리 덥다는 느낌도 없었다. 사실 아침에 걷게 되면 땀이 나도 다시 방에 들어가서 씻고 나오면 되니까 아주 좋다.

길도 그리 험하지 않아서 선교장 한 바퀴 둘러보기에 딱이다. 가끔 들러붙는 벌레들만 어떻게 잘 피해보자...

강릉 선교장의 아침을 깨우는 고양이 한 마리를 마주쳐 인사를 건네고, 행복하게 길을 걸었다.

저 멀리 활래정의 모습을 담고, 슬슬 산책로를 벗어나 아래쪽으로 내려가 건물들 구경하고 나가기로 했다.

산책로에서 내려가는 길의 전망도 최고였다.

둘레길에서 내려와, 선교장 구석구석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다음에 유료입장할 일은 없을테니 지금 꼼꼼히 둘러보는 게 남는 장사.

화려한 단청이 없어 더 멋진 기와집과

넓은 마당을 끼고 있는 초가집을 구경하면 절반 정도는 다 본 셈이다.

그만큼 (입장료에 비해) 규모가 크지는 않으니 둘러보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건물 안은 대부분 숙박객들의 숙소로 사용되고 있어 내부입장이 불가능한 것도 한몫한다. 입장료 내려라

얼추 둘러본 뒤 강릉 선교장 관람의 마지막 코스, 별채 쪽으로 몸을 틀었다.

행랑채, 중사랑 등의 숙박시설이 이곳에 모여있다. 어젯밤에 들어와서 묵었던 곳을 마지막으로 한 바퀴 빙 돌고 나가면 좋을 것 같아서 짠 동선.

러시아 공사관에서 증축해줘 스타일이 독특한 열화당(이었나 정확한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과 넓은 마당을 담고

몇 개 사진 더 남기고 슬슬 이곳을 빠져나갈 준비를 했다.

밤에 올 때는 몰랐는데 아침에 다시 보니까 확실히 고택의 풍경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강릉 한옥체험은 처음이라 여러모로 이색적이긴 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사진 촬영 부탁이 어려웠다. 삼각대도 안 가져와서... 결국은 저 멀리 돌바닥 위에 카메라 올려두고 타이머 켜서 어찌어찌 기념사진 하나는 남길 수 있었다.

그래도 구도가 나쁘지 않게 나와서 다행.

나가기 직전에 찍은 사진. 이걸 끝으로 선교장 바깥으로 나가, 다시 몇백 미터를 걸어 선교장입구 정류장까지 이동했다.

날씨가 슬슬 흐려질듯 말듯 했는데, 바닷가 가니까 다시 개어서 무리 없이 잘 놀았다. 3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약 40여분을 달려 주문진해변으로 GO!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