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을 상상하며, 순천 드라마촬영장(세트장) 방문후기, 할인정보 <순천 가볼만한곳>
순천 여행 TOP 5를 꼽으라면 절대 빠지지 않는 순천 드라마촬영장! 순천역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당연히 상대적인 개념이다. 절대로 걸어서는 못 갈 거리임 살포시 들르기 좋다. 순천에서 가장 배차간격이 좋은 71번과 77번 버스가 드라마촬영장을 경유하니, 버스 연계도 나쁘지 않은 편.
순천 드라마촬영장(세트장) 보행교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타고내릴 수 있다. 2019년 9월 1일부로 순천시 시내버스 노선이 개편되면서 이제는 여기 71번 버스가 정차하는 걸로 알고 있다. 과거에는 극악배차를 자랑하던 670번만이 여기 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접근성이 좋아진 것. 8월에 다녀온 포스팅을 11월에 쓰고 있는 나도 참 대단하다.
정류장 바로 맞은편의 보행교를 넘어가면 바로 순천 드라마세트장의 입구다. 세트장 밖으로 난 길을 따라 매표소까지는 살짝 더 걸어가야 한다.
매표소로 걸어가는 길목에서 드라마촬영장 안을 살짝 엿볼 수 있다. 과거 서울의 달동네를 재현해 둔 언덕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러니까 표 끊고 안에 들어가면 저걸 올라가야 한다는 말이다.
이곳 드라마촬영장에서 찍었던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포스터가 붙여져 있다. 익숙한 이름도, 생소한 이름도 보인다.
예쁘게 꾸며져 있는 드라마촬영장의 정문! 쌍팔년도 시절 테레비를 본따 출입문을 만든 아이디어 정말 참신한 것 같다.
순천 드라마촬영장의 일반 입장료는 성인 개인 2,000원! 운영시간이 바뀌어서 이제는 마지막 입장 시간이 17:00이다. 18시가 되면 나와야 하니 이 점 주의하자. 하지만 일반 입장료를 다 낼 필요는 절대 없다는 사실!
내일로 티켓을 가지고 갈 경우에는 500원 할인, 순천시에 살고 있는 다자녀가구 세대원과 장기기증등록증을 소지한 순천시민은 무료입장!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린카드 소지자에 대한 무료입장 혜택이다. IBK 기업은행의 나라사랑카드에 그린카드 기능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은행 나라사랑카드를 갖고 있는 그러니까 신검을 받고 군대에 끌려갈 아니면 이미 끌려간 대한민국 청년 남성들은 순천 드라마촬영장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다양하게 마련된 나라사랑카드 혜택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34 참고! 근데 그냥 여기 돈 내고 들어가고 군대 안 갈래
각설하고, 촬영장 내부로 입장해 보자!
한눈에 봐도 옛날틱한 건물들이 세워져 있었다. '맨날 찍고만 댕기믄 뭣헌당가 뽑아야지' 꽤 인상적인 마케팅인걸?
한쪽에는 옛날 달고나 뽑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여러모로 복고풍에 초점을 맞춘 관광지다.
복고의 끝판왕 교복체험장 역시 있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이어서, 친구나 커플 사이에는 많이들 입고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있었다. 모자에 반장 완장까지 풀세트로 차면 은근히 간지난다.
80년대 서울 변두리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순천 드라마촬영장. 티비 화면 속으로만 본 응팔 응칠의 주인공들은 이런 곳에서 살았겠구나 하는 걸 새삼 느끼고 간다.
조금 더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60년대의 순천 시가지를 재현한 공간이 등장한다. 확실히 80년대보다 옛날틱해진 건물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때 그 시절, 전신주에 걸려있던 선전물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둔 순천 드라마촬영장. 광견병 예방주사가 왜 교도소에 비치되어 있는 건지는 아직까지 의문. 사람이든 개든 똑같이 때려잡는 곳이니까?
내연기관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사람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익살스러운 오빠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하나 찍고, 서울 봉천동 달동네를 재현한 동네 쪽으로 넘어갔다.
달동네로 넘어가는 길목에 자리한 등용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뜻의 등용문 맞다. 그 시절 달동네 거주민들이, 아니 그들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꿈꿨던 길. 시내와 달동네를 가르는 장소에 절묘하게 자리잡은 등용문이 주는 의미가 꽤나 묘하다.
한켠에 오두커니 세워져 있는 버스정류장. 여기가 엄청난 포토존이라고 한다. 드라마 어디에 나왔다나 뭐라나. 주변 배경과 어우러져 꽤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으니, 여러 명 같이 왔다면 여기서 서로 사진 찍어주고 이동하는 것도 괜찮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달동네 세트장으로 올라갈 시간. 옛날 SBS 런닝맨 방송에서 멤버들이 여기서 이름표 떼러 뛰어다니는 걸 본 기억이 난다. 실제로 와 보면 여기서 뛰어다니는 게 얼마나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는지 금세 몸으로 느낄 거다.
과거 달동네 모습이 상당히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다. 지금이야 이 동네를 과거의 유물처럼 생각하면서 사진 찍고 돌아다닐 수 있는 장소지만, 옛날 실제로 이런 곳에서 살아가야 했던 주민들 입장에서야 썩 달갑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 눈에는 이 모습들이 간직할 만한 긍정적 추억이 아니라, 벗어나야만 하는 부정적 기억으로 남았을 것이 뻔하니까.
어찌나 현실 구현을 잘 해 뒀는지, 걸어 올라가는 길마저 순탄치 않은 과거 모습을 똑같이 재현해 뒀다. 덕분에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꽤나 고달픈 돌길을 걸어야 한다. 비 오는 날에는 살짝 위험하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 구두 절대 신고 오지 마 그러니까
판자촌 모습을 구경하면서 조금만 더 걸어 올라가면 정상이 눈앞이다.
정상에는 약간 뜬금없을 수도 있는, 언약의 집이 세워져 있다. 이것도 아마 어떤 드라마에 나와서 유명해졌겠지...? 사실 들어가보지는 않아서 아직까지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다.
밖에는 이런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이것저것 사진찍으면서 추억을 남기고 가는 사람들도 많아 보였다. 건물 자체보다는 야외 포토존이 더 예뻐 보였던 드라마촬영장의 언약의 집.
얼추 다 돌아본 것 같아, 다시 길을 돌아와 촬영장 밖으로 빠져나왔다. 세트장 스케일 자체가 그렇게까지 큰 건 아니어서, 1시간 정도 잡으면 다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총평을 하자면, 순천 여행에 왔다면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쉽지만 확실히 순천 No.1 관광지인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에 비해서는 메리트가 떨어지는 장소. 이 두 곳 돌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면 여기는 패스해도 좋다.
순천 드라마촬영장 구경을 마쳤다면, 바로 옆에 있는 '학운정'이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 걸 추천한다. 보리밥정식이 1인 9,000원인데 어지간한 한정식집 스케일로 잘 나온다. 배 빵빵하게 채워서, 다음 목적지인 낙안읍성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버스 시간이 당혹스럽게도 맞지 않아 목적지를 벌교읍으로 급 변경. 어떻게 낙안읍성 가는 버스보다 보성군 벌교읍 가는 버스가 더 자주 오냐 자세한 썰은 다음 스토리 https://travelife-chan.tistory.com/78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