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포해양공원 낭만포차와 함께하는 여수밤바다 <여수 가볼만한곳><여수 야경>

장범준의 노래 '여수밤바다'와 함께 단숨에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여수. 마침 절묘하게 2012 여수엑스포의 개최로 여수시에서 대대적으로 관광 편의를 위해 도시를 정비하면서 이제 여수는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국내여행지로 도약했다.

그리고 그 최고봉은 당연히 '여수밤바다'.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여수해상케이블카, 하멜등대, 바다를 가로지르는 크루즈와 여수 시내에서 뿜어져나오는 색색의 조명은 여행자를 단숨에 매료시키곤 한다.

종포해양공원의 시작점, 이순신광장에서 대충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은 야경사진. 대충 찍은거 맞지? 여수 시가지 전체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여수밤바다를 볼 수 있는 포인트는 매우 여러 곳이다.

대표적 명소가 이곳 종포해양공원, 자산공원 전망대, 돌산공원, 고소동 벽화마을, 여수엑스포장 등등. 짧게 머무른다면 하루에 야경 포인트 한 곳씩 돌아보기에도 모자란다.

일단 오늘은 낭만포차거리가 위치한 여수 종포해양공원을 천천히 산책하면서 여수밤바다를 거닐어보자.

종포해양공원의 출발점인 이순신광장. 진남관 정류장에 내려 1~2분만 앞쪽으로 걸으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에도 수월한 편이다.

오늘은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양인지 사람들이 꽤 많이 몰려있었다. 밝게 불이 켜진 이순신장군 동상을 등지고 바다 쪽으로 이동해 산책을 시작했다.

조명이 켜진 돌산대교와 여수 스파랜드(오른쪽 건물)의 모습. 형형색색의 빛을 뿜어내는 건물과, 물에 그대로 반사되는 빛의 향연이 겹쳐져서 그 유명한 여수밤바다를 만들어낸다.

실제로 이곳에 들러 두 눈으로 야경을 보면 사진보다 훨씬 낭만적인 분위기다. 사실 장범준의 여수밤바다 배경은 여기가 아니라 만성리해수욕장이지만 그냥 넘어가자. 이제 여수밤바다의 정석은 이곳이다.

거북선과 돌산대교, 그리고 여수밤바다의 모습. 사람들도 삼삼오오 모여 여수밤바다 야경의 모습을 핸드폰에 담고 있다. 10월 기준으로는 해가 완전히 떨어지는 7시 무렵부터 가장 들르기 좋을 것이다.

자정 이후 너무 늦게 가면 추울 뿐더러 찾는 사람도 많이 줄어들어 썰렁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자정 무렵쯤 되면 조명이 하나둘씩 꺼져 아름다움 역시 훨씬 덜하다.

돌산대교 클로즈업샷. 낮에는 지극히 평범했던 다리가 밤만 되면 여수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변신하는 데에는 아름다운 조명이 큰 역할을 했다. 빨간색-파란색-보라색 등으로 계속 색이 바뀌는 조명은 풍경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

이순신광장에서 한 발짝도 떼지 않았는데 벌써 몇 장이 넘는 야경 사진을 건져낼 수 있었다. 돌산대교뿐 아니라 돌산도 쪽, 그리고 오른편의 여수 시내 쪽에도 조명이 꽤 예뻤다.

이제 본격적으로 종포해양공원을 천천히 산책하면서 또다른 야경 핫스팟들을 찾아가보았다.

낭만포차거리로 진입하기 직전 고개를 뒤로 돌리면 보이는 여수 시내의 야경. 왼쪽이 아까 보았던 스파랜드, 오른쪽이 이순신광장, 중앙이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과 여수 구시가지의 모습이다. 바닷물에 빛이 반사된 모습이 정말 예뻤다.

이윽고 도착한 여수 낭만포차거리. 수많은 포차에서 삼합, 딱새우 등 여수의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여수에 놀러온 사람들이 모두 필수코스로 들르다시피 한 곳이라 평일 밤에도 자리 잡기가 쉽지많은 않은 이곳.

다만 지나치게 관광지화가 된 탓인지, 전반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으며 보통의 시내 삼합집보다는 퀄리티가 낮은 편이다. 가성비보다는 그냥 분위기에 취해 찾는 장소! 신용카드 사용은 대부분의 점포에서 가능하다.

조만간 낭만포차거리가 거북선대교 하부(하멜전시관 옆)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하니, 옮기기 전 빠르게 다녀가는 것도 방법. 아무튼 오늘의 목적은 여수밤바다를 즐기는 것이니, 낭만포차거리는 사뿐히 통과하여 하멜전시관 방향으로 발걸음을 계속 옮겼다.

바닥에 조명을 쏘아 만든 아름다운 글귀. 여수 앞바다에 펼쳐지는 야경과 함께라면 더없이 낭만적인 장소로 변하는 여수 낭만포차거리의 모습이다.

시간을 잘 맞추면 이곳을 지나가는 여수 미남크루즈와 이사부크루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야경코스를 운항할 때에는 크루즈에 밝게 조명을 키고 운항하기 때문에, 육지에서 바라보는 배의 모습이 꽤 예쁘다.

간혹 가다 배에서 손을 흔들어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육지에서는 잘 안 보인다. 육지에서 손 흔드는 것도 당연히 배에서는 잘 안 보인다. 모르는 사람과 반갑게 교감(?)하고 싶다면, 핸드폰 플래시를 켜서 흔들어주는 게 제일 좋다!

어느덧 거북선대교와 하멜등대의 모습이 보이고, 여수밤바다의 밤산책 역시 마무리를 향해 달려갔다. 돌산대교보다는 덜 화려한 조명이 켜져 있지만, 여수해상케이블카에서 나오는 붉은빛과 파란빛이 어우러져 거북선대교 앞 역시 괜찮은 야경명소다.

다만 케이블카 캐빈이 작기 때문에 카메라에는 예쁘게 담기지 않았다. 내 카메라가 너무 옛날 거여서 그랬을 확률이 높다. 진짜 눈으로 보면 훨씬 예쁘다ㅜㅠ

셔터스피드를 최대한 높여 선명하게 야경을 담으려는 눈물겨운 시도 끝에... 쓸만한 사진들을 건질 수 있었다. 위 사진은 하멜전시관 근처에서 돌산공원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하멜등대 사진도 두 컷! 여수의 랜드마크로 거듭난 하멜등대 앞에서는 밤에도 사진을 찍기 위한 긴 대기줄이 늘어선다. 솔직히 낮보다 밤이 훨씬 사진 예쁘게 나올 것 같긴 하다. 하멜전시관과 하멜등대 낮에 찾아간 스토리는 https://travelife-chan.tistory.com/62 참조.

이곳에서 조금 더 머무르면서 돌산대교와 여수해상케이블카 야경을 카메라에 담은 후, 길을 따라 쭉 걸어가 자산공원 전망대까지 올라가보았다. 3km 정도 걷는 것 치고는 경치가 끝내줬다.

시시각각 조명이 바뀌는 돌산대교의 모습. 대교 쪽으로 최대한 줌을 당겨서 찍은 사진이다.

케이블카와 돌산도, 돌산대교 야경을 한 프레임에 담은 모습. 낭만포차거리 딱 중간쯤에서 이런 구도가 그려진다. 야경이 단순히 하얀색 빛으로 빛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깔로 뿜어져나오기에 더 예쁜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

슬슬 낭만포차거리를 벗어나, 하멜전시관을 통과해 작은 터널을 지나서 자산공원 전망대로 이동했다. https://travelife-chan.tistory.com/63 포스팅에 가는 길을 자세히 설명해뒀다. 그냥 길 따라서 쭉 직진하면 되기 때문에 길찾기 어렵지는 않다.

자산공원 여수해상케이블카 탑승장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찍은 여수 시내의 야경사진. 여수신항과 엑스포장에 위치한 고층호텔의 화려함과, 도시에서 아기자기하게, 마치 별처럼 빛나는 야경의 모습이 정말 예쁘다. 개인적으로 이곳 역시 낭만포차거리에 전혀 꿇리지 않는 스펙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수 시내의 모습을 몇 장 더 담고, 여수엑스포역 앞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 7번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오늘 일정을 완전히 마쳤다. 자산공원 앞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결코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밤 거리를 산책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길이었다. 정 힘들면 오동도 버스정류장 앞에서 2번 버스를 타고 엑스포역까지 이동하면 더 쉽다. 다만 밤에는 버스가 띄엄띄엄 다닐 수도 있으니, 환승연계하는 버스 시간표 잘 챙겨두자!!

만성리해수욕장 방면으로 이동할 경우 '시티프라디움'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여수엑스포역 바로 앞에 있는 아파트단지 쪽으로 조금만 걸어나가면 되고, 앞쪽에 CU, GS25 등의 편의점이 있어서 필요한 물건 사서 숙소 들어가기에도 좋다.

6번이나 7번이나 버스가 그리 자주 오는 편이 아니며, 한 대 놓치면 최대 40분 정도 다음 차를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