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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aiwan/타이베이 Taipei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타오위안 공항 THSR 고속철 타고 가는법

타이베이에서의 여행이 모두 끝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일단 공항부터 가야 했기에 미리 예약해 둔 고속철도 표를 찾아 기차에 올랐다.

타이베이 시내에서 타오위안 국제공항까지 가는 방법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1)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1819번 국광버스 타고 공항까지 가는 법 (직행/편도요금 135달러) 

2)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MRT 공항철도 타고 공항까지 가는 법 (직행/편도요금 160달러)

3)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THSR 고속철도 타고 타오위안 역에서 MRT 공항철도로 환승하는 법 (환승/편도요금 190달러)

대부분의 여행자는 1번 혹은 2번 방법으로 타오위안 공항까지 이동하게 된다. 짐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환승저항이 크기 때문. 국광버스 1819번은 MRT보다 좌석이 편하고 싸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항 갈 때 가장 필요한 건 정시성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공항철도 MRT를 이용하곤 한다.

그러나! MRT가 요금은 드럽게 비싸고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5분 넘게 걸어야 승차장이 나온다는 단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선형이 좋지 않아 타오위안 공항 가는 데 40분을 잡아먹는다는 점 때문에 나는 별로 이용하고 싶진 않았다. 그 대체재는 바로 THSR(HSR)이라고도 불리는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것!

우리나라의 KTX, 일본의 신칸센 격인 타이완의 THSR은 대만 전역을 빠른 시간 안에 이어주는 고속철도다. 타이베이를 출발해 타오위안, 신주, 먀오리, 타이중, 칭화, 타이난 등 대만의 네임드 도시를 지나 종착지인 가오슝까지 2시간 이내에 질주하는 THSR.

신칸센 700계를 그대로 수입해서 들여와 열차 성능과 안락함 역시 우수한 편이다.

항공기형 창문과 유선형 동체는 700계 신칸센과 정확히 같다. 심지어 자유석-지정석 구분 역시 일본과 똑같은 시스템... 누구보다 일본을 사랑하는 대만

고속철도 THSR을 타고 타오위안 공항에 가기 위해서는, 타오위안 역에서 1회 환승이 필요하다. 고속철도 타오위안 역에 절대 공항 있는 거 아니니까 주의!

환승의 불편함이 있으며, 최종적으로 시내에서 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은 MRT 공항철도와 거의 차이가 없지만, 고속열차 좌석이 MRT 따위는 압살하는 퀄리티이기 때문에 나는 주저없이 THSR을 선택했다.

한국에서 미리 고속열차 표를 사가니 20% 할인을 받을 수 있어 MRT 가격과 차이도 없었다. 결국 한 번의 환승을 통해 안락한 좌석을 얻은 셈이니, 남는 장사 아닌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84 에 THSR 할인받는 방법을 정리해 두었으니, 혹시 이 방법으로 공항 올 사람은 참고하자.

THSR의 일반실 좌석은 2-3 배치를 하고 있다. 차체 폭이 워낙 넓어서 2-3 배치를 하고 있는 것이며, 폭은 우리나라 어지간한 기차 일반실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았다. 이것마저도 일본과 똑같...

THSR의 넉넉한 좌석간격과 푸짐한 리클라이닝 각도. KTX 따위는 씹어먹는 편안함을 자랑한다. 풀리클 땡기면 적어도 30~40' 각도로 뒤로 넘어가는 것 같았다.

KTX 특실 수준의 좌석간격을 자랑하는 THSR. 덕분에 앞 사람이 좌석을 끝까지 젖혀도 그리 불편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며, 나도 눈치 안 보고 좌석을 뒤로 넘길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크로스시트를 배치해 뒀지만 좌석간격과 리클라이닝 면에서 훨 떨어지는 MRT와는 넘사 수준으로 차이가 난다.

항공기형 테이블과 잡지, 와이파이까지 설치되어 있어 탑승 시간 동안 간단한 식음료를 먹을 수도 있고, 무료하지 않게 시간을 때울 수도 있다.

타이베이 중앙역을 출발한 고속철도 THSR은 두 번째 정차역인 타오위안 역까지 25분 정도 간다. 힐튼 쪽에 머무른다면 반치아오 역에서 탑승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그렇게 어느덧 도착한 THSR 타오위안 역. (일반열차가 정차하는 TRA 타오위안 역과는 또 다른 곳에 위치해 있다. 여기 내리면 공항철도 연결도 안 되는 골룸한 일이 발생하니, 꼭 고속열차 타고 와야 한다)

열차는 타오위안 역에서 1~2분 동안만 정차하고 종착지인 줘잉(가오슝)을 향해 내달린다. 도착 안내방송 나올 때 미리미리 준비해서 내리는 역 놓치지 않게 조심하자.

떠날 준비를 하는 THSR. 언젠가 돈 많이 벌면 THSR 특실도 한 번 타 봐야겠다.

이제 공항에 가기 위해 공항철도로 환승을 할 시간!

고속철도 타오위안 역을 빠져나가는 출구에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는 MRT라는 글자만 따라가면 된다. 한 3~4분 정도 걸리는데 전혀 어렵지 않았다.

환승하러 가는 길에 역 직원과 구급대 대원이 AED 들고 전속력으로 뛰어가더라. 제세동기 실제로 사용하는 걸 해외에서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누군가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행복하게 돌아가는 순간 이누군가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순간임을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찝찝했다. 모쪼록 잘 치료받고 오래오래 사셨으면.

역 출구로 나와 바로 앞에 있는 MRT 공항철도 타오위안 고속철도 역으로 들어가, 일반열차를 타고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갈 수 있다. 한 10분~15분쯤 걸렸던 것 같고, 타이베이 중앙역 방면 열차를 타야 한다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 타오위안-국제공항-타이베이 방면으로 가기 때문에 반대편으로 가면 엄한 곳 쑤시고 다니는 셈이다.

MRT 공항철도는 아이패스나 이지카드가 있으면 찍고 탈 수 있다. 다시 타이베이에 올 일이 없다면 여기서 잔액 남지 않은 카드를 태그해 마이너스 카드를 만들고 ㅌㅌ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

이제 대만 여행의 마지막 포스팅, 타오위안-인천 OZ714편 탑승후기 포스팅으로 돌아오겠다.

*궁금한 점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 달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