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에서 낙안읍성 가는 법 with 보성군 마을버스, 벌교터미널 시간표
낙안읍성. 명색이 순천시 네임드 관광지인데 접근하기가 너무나도 불편하다. 낙안면이 애초에 순천 시가지에서 상당히 멀리 위치해 있어 더욱 그렇다. 낙안읍성 소재지의 실질 생활권이 순천시가 아니라 보성군 벌교읍이니까 말 다 했지 아무튼 그래서, 순천 시내에서 낙안읍성으로 가는 버스가 상당히 띄엄띄엄 다니는데, 이 때 속 편하게 벌교읍으로 넘어와서 이동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벌교터미널의 모습. 다 쓰러져가는 모습 같지만 명색이 터미널이라고 서울 가는 시외버스도 다닌다. 순천 시내에서는 시내버스 88번을 타고 벌교터미널에 닿을 수 있다. 배차간격은 30분마다 1대씩 다녀 읍면노선 치고는 상당히 준수한 편.
순천시 시내버스 88번의 시간표다. 참고로 이 버스를 이용해 벌교시외버스터미널을 넘어갈 경우 시계외요금 400원이 추가로 부과되니 뜯기니 유의하자. 벌교읍내에 크게 관심이 없으면 얌전히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읍면 마을버스로 환승하는 게 이득이다.
터미널에 주차되어 있는 버스들. 고흥군 버스도 보인다. 터미널에 예식장까지 붙어있는, 전형적인 깡 시골의 모습이다.
아무튼, 벌교터미널에서 낙안읍성으로 가는 마을버스 시간표가 터미널에 게시되어 있다. 오전 6시에 첫차가 출발해서 오후 8시 40분에 막차가 운행하는 시스템. 평균 배차간격은 약 45분으로, 순천 시내에서 낙안읍성으로 가는 시내버스 배차간격보다 훨씬 준수하다. 아다리 안 맞으면 벌교로 넘어오는 게 훨씬 이득.
이건 반대로 낙안읍성에서 벌교읍으로 돌아오는 마을버스 시간표. 사실 낙안읍성 다 보고는 얌전히 순천 시내버스 타고 도심으로 한 번에 이동하는 게 편하긴 하다. 어차피 읍성 안에서는 지루하지 않게 시간 때울 수 있으니까...
낙안읍성으로 향하는 마을버스의 모습. 출발 약 10분쯤 전부터 플랫폼에서 대기하고 있으며, LED에 대부분 '낙안'이라는 글자를 표시해 둔다. 헷갈리면 기사님께 확실히 행선지를 말하고 탑승하자. 버스 종점이 절대로 낙안읍성이 아니고, 시골 달릴 때는 안내방송도 안 나오기 때문에 기사님에게 확실히 눈도장 찍고 타는 게 여러모로 안전하다. 물론 기사님이 알아서 낙안읍성 다 왔다고 말해주기는 한다.
마을버스의 옆모습과 내부. 소형 레스타 차량으로 운행하지만 시트가 적당히 편안하기 때문에 승차감이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다. 당연히 그린시티급 중형차랑 비빌 생각은 하지도 말자 의자 편해봤자 읍내에서 할머니들 우루루 타면 얌전히 자리 비켜드려야 할 수도 있다.
마을버스 요금은 혜자를 넘어 자선사업 수준. 성인 기준으로 현금 1,000원 교통카드 900원을 받으며, 순천시 시내버스와 1회 무료환승이 가능하다. 타이밍만 잘 맞추면 순천 시내에서 시내버스 기본요금으로 벌교 찍고 낙안읍성까지 갈 수 있다는 말. 이 돈 받고 운영이 되나 싶을 정도로 요금이 저렴하다. 당연히 보조금 받고 사업하겠지
출발 시간이 되면 버스가 칼같이 터미널을 떠나니, 미리 승차장에 가서 대기하고 있자. 시간이 적당히 남을 경우 터미널 안을 구경하는 것도 나름 재밌다.
특히나 터미널 곳곳에 숨어있는 쌍팔년대 모습을 구경하고 다니는 게 은근 재미 쏠쏠한 편. 나 때는 말이야
혹시, 낙안읍성 방문 전 충분한 시간 여유가 있거나 환승하려는 버스를 막 놓쳤을 경우, 터미널에서 약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태백산맥 문학관을 찾는 것도 좋다. 굳이 문학관 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태백산맥의 배경이 되었던 가옥들이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서 있으니, 20~30분 정도 경유하기에 딱이다. 태백산맥 문학관에 대한 포스팅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79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