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동 천사벽화마을 오포대에서 내려보는 여수 밤바다 <여수 야경><여수 가볼만한곳>
야경이 예쁜 여수. 여수밤바다가 알려지면서 이젠 주말 밤에는 내가 야경을 보러 온건지 사람을 보러 온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다. 하지만 으레 그렇듯이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한정되어 있고, 도시 구석구석을 잘 돌아보면 사람에 치일 걱정 없이 여수밤바다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유명한 곳은 다 이유가 있긴 하지만, 사람에 치이느니 조금 힘들게 올라가서 편안하게 야경 보고 말지 그 장소는 바로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의 종착지점, 오포대! 다들 낮에만 올라오고 마는데, 밤에도 충분히 예쁜 곳이다.
밤이 되면 오포대에도 붉은빛의 조명이 켜진다. 덕분에 지나치게 어두운 감 없이 주변을 내려다볼 수 있다. 여수 원도심에 높은 건물이 없어 시야를 가리지도 않거니와, 오포대 자체가 상당히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 경관과 여수밤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대신 그만큼 걸어 올라가야 하는 건 함정. 그래서 사람이 별로 없을수도 있다.
오포대 앞에서 바라본 여수밤바다의 모습이 예쁘다. 확실히 높은 곳에 올라가 보는 야경이 더 멋진 경치를 보여주는 것 같다. 아마도 눈에 들어오는 풍경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겠지. 돌산대교와 여수 구시가지 초입그리고 스파랜드 모습이 한눈에 담기는 오포대 정상에서의 야경 모습이다.
카메라 초점이 안 맞는 탓인지 야경 찍을 때마다 약간 흐릿하게 나오는 느낌...? 카메라를 M 모드로 돌려도 셔터스피드 조리개 동시조정이 안 되어서 어쩔 수 없다. 새 카메라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도 망할 귀차니즘과 부족한 주머니 사정이 발목을 항상 잡는지라...
아무튼,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여수 시가지의 야경을 볼 수 있다. 아파트 하나 없이 단독주택 혹은 빌라만 지어진 여수 구도심인지라, 밤에 조명이 켜졌을 때 정말 예쁘다. 암흑 속 구석구석 전구가 박혀있는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고층 건물에서 뿜어져나오는 과한 빛이 아니라, 소소하지만 밝게 빛나는 별과 같은 빛이 보인다. 이런 풍경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수 야경은 꼭 오포대에 올라와서 보시길!
오포대에서 바라본 여수 시가지의 야경 모습. 제작년 나가사키에 갔을 때 야경 보러 케이블카까지 타고 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야경에 충분히 뒤지지 않았다. 나가사키 야경이 꽤나 유명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국내에도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보석같은 숨겨진 여행지가 참 많은 것 같다. 국내여행도 충분히 매력있음!!
천사벽화마을 오포대에서 바라본 돌산도 방면 야경 역시 멋지다. 송전탑처럼 생긴 탑이 시시각각 다른 색으로 빛나는 모습, 화려하게 켜진 건물들의 조명에 집중하게 된다. 천사벽화골목 곳곳에 위치한 루프탑 카페에서도 이쪽 야경을 즐길 수 있기는 하지만, 조금 더 높은 곳에서, 그리고 조금 더 다양한 야경을 즐기기에는 오포대만한 곳이 없다. 그리고 여긴 무료잖아
가장 선명하게 찍힌 돌산대교 사진. 이제와서 생각해보니까 줌 조금 더 당겨서 찍어볼걸 하는 마음이 들기도
여수밤바다의 사진을 몇 장 더 담고 나서, 이제 벽화골목을 내려가 진남관 쪽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물론 길목마다 가로등이 켜져있긴 하지만, 길 자체가 워낙 좁고 경사가 조금 있다 보니 조심해서 천천히 걸어내려가는 것이 좋다. 밤이어서 벽화는 잘 보이지 않지만, 내려가는 길목 곳곳에서도 여수 시내의 아름다운 야경을 마주할 수 있다.
뭐 시내 한편의 이런 모습이라던지
시내 또다른 한편의 이런 모습들이 골목 내려가는 길 곳곳마다 반겨준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여수 오포대와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의 야경, 여수라는 도시가 좋아질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진남관에 도착할 수 있다. 여수 시내버스 대부분이 경유하는 진남관 정류장에서 숙소로 바로 이동해 하루를 마무리할 수도 있고, 야경 혹은 야식을 조금 더 즐기고 싶다면 진남관 바로 앞 이순신광장까지 내려가서 시간을 더 보내다가 돌아갈 수도 있다. 여러모로 교통 요충지에 위치해 다음 목적지를 생각해도 수월한 곳이다. 밤에 이곳을 찾는다면, 올라가는 시간과 내려가는 시간 합쳐서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