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Korea/여수&순천 Yeosu&Suncheon

김포-여수 아시아나항공 A321-200 OZ8733 탑승후기 (HL8279)

travelife_chan 2024. 6. 1. 17:53

여수에 일 보러 가기 위해 오랜만에 항공편을 이용했다. 새벽 출발이라 KTX 타러 가긴 좀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07시 10분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여수행 OZ8733편 탑승을 위해 오전 6시 30분쯤 국내선 청사에 도착했는데...

수요일 새벽이라 텅 빌 것이라고 생각한 예측과는 정반대로 1층부터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려있었다.

덕분에 보안검색 대기줄도 매우 혼잡을 찍어서, 바이오 등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색장 통과에 1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단체 행렬들이 많아서 이렇게 된 것 같은데, 어쨌든 오전 시간대 김포공항 혼잡하니 비행기 출발시간 최소 40분 전에는 도착하는 게 안전할듯.

출장수요를 노려 전국 각지로 향하는 항공편들이 오전 7시대에 몰려있다.

오늘 탈 비행기는 여수까지 가는 OZ8733편. 원래는 15번 게이트(리모트 탑승)를 배정받았었는데, 공항 혼잡 때문인지 탑승교를 쓰는 14번 탑승구로 바뀌어 매우 좋았다.

보안검색 마치고 잠깐 숨 돌릴 틈이 나와서 아시아나 라운지 안에 들어가 잠깐 앉아있다 나왔다.

참고로 국내선 라운지의 경우 비즈니스 클래스 혹은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회원일 경우 입장 가능하다.

14번 탑승구에서 보딩을 했다.

이날 여수까지 가는 비행기는 아시아나항공의 A321 기종이었다.

좌석은 오른쪽 창가인 21F로 지정했는데, 서울을 오전에 출발하는 비행기는 오른쪽 창가 자리에 앉아야 해를 피할 수 있다.

세이프티 카드도 출발 전에 한번 찍어봤다.

평일 새벽 출발이라 매우 널널하게 갈 것이라는 나의 예상을 비웃듯이, 비행기는 거의 80%대의 탑승률을 보여줬고 덕분에 내 옆자리도 꽉꽉 채워갔다.

옆자리가 비어갈 것이라는 희망은 그대로 산산조각...

아시아나항공의 A321 기종은 AVOD를 탑재하고 있어, 출발 전 안전 안내방송을 따로 승무원이 하지 않고 영상 틀어주는 것으로 대체한다.

이날 모든 사람이 빠르게 보딩을 마쳐, 07시 10분 정시에 항공기 문을 닫고 여수를 향해 출발했다.

다만 김포공항이 언제나 그렇듯이 출발하는 항공기들이 많이 겹쳐서, 활주로 위에서 약 15분 정도 대기하여 최종적으로 김포에서 이륙한 시간은 7시 28분이었다.

김포에서의 이륙 대기가 국내선 항공편의 경쟁력을 깎아먹는 주범일 수도 있는데, 출발 전 40분쯤 공항에 도착한다 가정하면 사람이 공항에 도착한 후 1시간이 지나도록 여전히 땅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

KTX 타고 서울에서 1시간이면 이미 대전쯤 도착해 있다는 점에서 이는 치명적인 단점이 되는 셈.

지겨운 대기를 마치고 드디어 김포공항을 출발해 여수공항으로 날아가는 OZ8733편.

이날 서울 대기질이 매우 깨끗하여, 창가 자리에서 시내 구경은 원없이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내륙노선(이라고 해봤자 김포-광주, 광주-여수)은 3-3 구조의 협동체 항공기로 운영된다.

표를 싸게 풀었고(최저 가격이 3만 8천원 정도였다), 이날부터 여수에서 글로컬 박람회라는 대형 행사가 있었던 관계로 탑승률은 매우 준수했다.

AVOD 화면이 있긴 했는데, 개인별 조작은 따로 가능하지 않았다.

에어쇼 틀어줘서 불편함 없이 잘 갔다.

한국의 양대 국적사답게 아시아나항공 A321 기종의 좌석 간 간격은 매우 넓은 편이었다.

비행기 타려고 집에서는 꼭두새벽에 출발해 매우 피곤했던 관계로, 음료 서비스 받는 거 다 생략하고 그냥 눈 붙이고 갔다.

그렇게 비행기는 산으로 가득한 전라도 상공 위를 날아 여수공항에 착륙할 준비를 시작했다.

아시아나 국내선의 경우 터치다운 15분 전부터 착륙 준비를 시작한다. 이때부턴 창문 덮개도 올리고, 등받이도 원위치해야 한다.

이윽고 8시 10분 정시에 도착한 여수공항. 매우 작은 공항이라 대기 따위 없이 랜딩하자마자 바로 탑승교 연결해서 내릴 수 있었다.

내리는 길에 찍어본 아시아나항공 A321 기종의 실내 모습.

여수공항에 내리니 공항공사에서 예쁘게 만들어둔 여수 홍보 스탠드가 눈에 들어왔다.

수하물을 맡긴 관계로, 벨트에서 짐 나오기까지 한 5분 정도 대기가 있었다.

짐 찾는 벨트에도 깨알같은 도시 홍보 조형물을 설치해뒀다.

최종적으로 짐을 찾아서 공항을 빠져나간 시간은 8시 20분으로, 김포공항에 오전 6시 30분에 도착한 이후 약 2시간 정도가 걸린 셈이다.

KTX가 서울에서 여수까지 약 3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여수공항의 위치가 시 외곽에 있음을 감안한다면 항공기의 메리트가 보기보다는 떨어질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