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내일로 서포터즈-대전 겨울 실내 가볼만한곳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
정부청사역 뒤, 드넓은 금싸라기 땅을 뒤덮고 있는 한밭수목원.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처로 기능함과 동시에 명실상부 대전 핫플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사계절 싱그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온실도 잘 가꿔져 있어, 겨울에도 따듯하게 돌아볼 수 있다는 장점까지! 그래서 당장 가봤다.
한밭수목원에 가기 위해 지하철 1호선 정부청사역에서 내려, 15분 정도를 걸어갔다. 가는 길에 우뚝 솟아있는 정부청사 건물도 구경할 수 있었다.
세종으로 청사 다 뺀 거 아니었나 근데...? 서울, 과천, 세종, 대전으로 행정부처를 다 분산시켜놓은 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정부청사 건물을 끼고 크게 한 바퀴 돌아 뒤쪽으로 가면, 한밭수목원 정문이 보인다. 열대식물원이 입구 바로 옆에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다.
한밭수목원 전체 조감도. 겨울이라 열대식물원만 딱 둘러보고 나왔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규모가 상당해 보이는 동, 서원까지 꼭 같이 둘러보는 게 좋다.
열대식물원, 곤충생태관, 천연기념물센터를 비롯한 전 구역 무료입장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눈호강하고 오기 딱 좋다. 봄 되면 꼭꼭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대식물원의 모습. 외부와 내부 모두 서울식물원의 온실과 비슷하게 생겼다. 물론 규모야 서울식물원 온실정원의 반의 반에도 못 미치지만, 입장료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자.
온실 구역은 사계절 따듯하게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무려 세 개의 문을 지나야 들어갈 수 있다.
입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음식물과 음료는 반입금지이므로, 먹을 거 들고 왔다면 바깥에서 해치운 후에 들어가야 한다.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면 해설사가 붙는 것 같은데, 다음에 올 때는 한 번 신청해봐야겠다.
입구 옆에는 무료 물품보관함도 있다. 100원 동전을 넣고 일단 잠그고, 나올 때 다시 반환받는 방식이어서 무료지만 일단 100원 동전이 필요하긴 하다.
사이즈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배낭 하나와 겉옷 정도는 충분히 들어가는 크기. 열대식물원 안은 생각보다 따듯하므로 겨울엔 코트 벗어서 집어넣고 들어가면 훨씬 편하다.
짐을 집어넣고, 손에는 카메라만 든 채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 입장!
들어가자마자 펼쳐지는 풍경. 따듯한 실내공간을 온갖 나무와 풀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제주도에 내려가야 한두 개 보일만한 열대 나무들과 난생 처음 보는 풀때기(?)들이 길 양옆으로 쭉 펼쳐진다.
아담한 열대식물원 한켠에선 관리자 분이 식물에 물을 주고 계셨다. 길이 좁은 편이라 식물을 가꾸는 시간에는 길 지나가기가 쪼금 눈치보인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근데 뭔가 사람냄새 풀풀 풍겨서 나쁘지만은 않았다.
작지만 맹그로브숲도 재현해두었다. 서울식물원과 전반적으로 비슷한 느낌이 나는데, 입장료가 없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열대화과원이라는 곳도 있다고 해서 바로 가봤다.
'열대'라는 이름이 붙어있기 때문에 이곳 역시 하나의 온실통로로 연결된다. 사계절 따듯한 온도 유지하려면 비용이 꽤나 깨질텐데, 입장료 없이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 또 감사하면서 들어간다. 물론 다 우리 세금으로 돌아가는 거긴 하겠지만
열대화과원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깜찍한 석상. 폴리네시아 같은 데 가면 진짜 저런 석상들이 굴러다닐라나. 언젠간 한 번 가보고싶다.
각종 열대 과일을 모아둔 열대화과원. 구아바나무가 있길래 신기해서 찍어봤다.
구아바쥬스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있는데, 뭘로 만들었나 했더니 이런 과일이었구나...? 열매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구경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렇게 다음에 또 올 이유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간다.
크지 않았던 열대화과원 산책을 마치고, 다시 본관 급인 열대식물원 안으로 돌아왔다.
안쪽에 길이 이리저리 복잡하게 나 있는데, 구석구석 샛길을 다니면서 예쁜 식물들 사진찍는 재미가 있다.
어떤 느낌이냐면... 잘 관리되어 있는 밀림이라고 해야 하나. 뭔가 그 자연자연한 느낌은 많이 주면서도, 진짜 자연 속에서 항상 들러붙는 벌레나 진흙탕같은 게 없으니까 정말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그런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이다.
열대식물원 내부 습도도 그리 높지 않게 유지되는 것 같았다. 서울식물원 열대정원에선 아 여기 무지 덥고 습하다는 느낌이 확 올라왔는데, 여긴 나름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분위기. 조금 습한 가을 날씨 정도였다.
길 한켠에는 2층 높이로 올라가 열대식물원을 전망할 수 있는 데크길도 있다.
데크 위에서 내려다본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 찾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시원한 초록빛만 감도는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었다.
아니 진짜 내가 대전 살았으면 여긴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올 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는데, 왜 사람이 없을까...??? 서울식물원과 비교해도 그리 꿇리지 않는 정도인데, 심지어 무료입장인데!!
데크길 위에서 전체적인 열대식물원 모습을 휙 둘러보고, 1층 쪽으로 다시 내려갔다.
출구로 나가기 전, 작은 인공터널을 하나 지나고
짧지만 기념사진 찍기 딱 좋은 동굴으로 마무리. 마지막까지 사람이 없어서 정말 쾌적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열대식물원 둘러보는 데는 넉넉히 잡아서 30~40분 정도. 하지만 여기서 절대 끝낼 수 없다. 열대식물원을 나와 오른쪽으로 꺾자마자 보이는 또다른 온실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다육식물원. 여긴 열대식물원과 직접 연결되는 통로가 없어 물품보관함에서 짐 다 챙겨서 야외로 나와 들어가야 한다.
여긴 그나마 인구밀도가 좀 있는 편이었다. 다육식물이라고 하지만 거의 선인장식물원에 온 느낌이 들 정도로 선인장 쪽에 특화된(?) 온실이었다.
함부로 만졌다가는 뭔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선인장에는 절대로 손 대지 말자! 눈으로 보기에는 말랑말랑할 것 같이 생긴 가시도 몇 개 있지만, 절대 만지지 말라는 경고팻말을 보면 만져보고 싶은 생각이 싹 달아난다.
평소 쉽게 보지 못한 이런저런 선인장들을 10분 정도 짧게 구경하고, 다시 야외로 나왔다.
겨울이어서 수목원 전체를 둘러보기에는 별로 효용이 없을 것 같고(하지만 꽃피고 싱그러움이 찾아오는 봄 되면 꼭 다시 찾아올거다), 그렇다고 바로 다른 곳으로 가기엔 아까워서 이리저리 찾아보던 중, 눈앞에 천연기념물센터라는 곳이 쏙 꽃혔다.
여긴 도대체 뭘까 하면서 어느새 발걸음은 그쪽으로 성큼성큼ㅋㅋㅋㅋㅋ 다음 포스팅 https://travelife-chan.tistory.com/146 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