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내일로 서포터즈 빵빵한 투어-대전의 심장, 성심당 본점에 가다
대전 하면 모든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바로 그곳 "성심당". 성심당은 곧 대전이요, 대전은 곧 성심당이라는 말이 있을만큼 유명한 그곳. 내일로 여행으로 대전을 들르면서 절대로 코스에서 뺄 수 없다. 바로 GOGO.
성심당 본점은 대전역에서 도보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대전역 서편으로 나와 큰길 따라 쭉 걸어가면 쉽게 다다를 수 있는데, 가는 길에 이런저런 귀여운(?) 것들이 있으니 산책하는 기분도 난다.
도심을 시원하게 뚫고 있는 하천을 건너, 중앙로역까지 천천히 걸어간다.
대전역에서 지하철 타면 단 1정거장. 걸어서도 금방 갈 수 있으니 1250원 길바닥에 뿌리지 말고 그냥 걷자.
중앙로역 앞의 거대한 번화가에서, 한 블록만 안쪽으로 꺾어지면 바로 보이는 성심당 본점. 대전에서 기차 환승하거나 버스-기차 갈아타면서 항상 성심당 대전역점만 들러서, 본점은 오늘 처음 와본다.
대전역에 있는 분점 따위는 가볍게 씹어먹을 정도로 가게가 크다.
무려 3층짜리 건물. 1층은 빵만 파는 곳, 2층은 카페와 음식점 공간으로 채워져 있다. 3층은 나도 뭐하는곳인지 몰라. 본점 간판을 배경으로 이리저리 기념사진 찍는 사람도 많았다. 확실히 대전의 No.1 핫플이긴 하구나.
가게 입구 옆, 아예 박제되어 있는 성심당의 시그니처 메뉴 튀김소보로. 대전 왔다갔다 하면서 지겨울 정도로 사먹었지만, 절대 지겨워지지 않는 마성의 맛을 자랑하는 빵이다. 근데 요새 옛날보다 팥소가 적게 들어간다... 그냥 가격 올리고 소 많이 채워주시면 안되나요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는 2020년 2월의 성심당본점. 얼른 사태가 마무리되면 좋겠건만... 당분간은 여행을 자제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하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게 된 2월 말부터는 나도 집에서 강제칩거중이다.
2016, 2017 블루리본서베이에 등록된 성심당. 2018 2019는 왜 없지 요새 빠리바게뜨같은 프랜차이즈 빵집이 가격을 너무 올려서...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성심당 빵이 오히려 가격이 싸다고 느껴질 지경이다.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바가지쓴다는 느낌이 절대 들지 않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착한 빵집, 성심당이다.
딸기 철이라고 각종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는 성심당본점. 바로 옆 동네 논산에서 수확해 온 딸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아쉽게도 나는 딸기 넣은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과감하게 pass.
매장 안에는 수많은 빵들이 진열되어 있다. 성심당의 시그니처 메뉴가 튀김소보로, 튀소구마, 부추빵 정도로 요약되기는 하지만, 여긴 본점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빵들, 심지어 고로케까지 당당하게 진열되어 있는 곳이 바로 이곳.
대전역분점만 들렀던 사람들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엄청난 종류의 빵들이 있으니, 구경만 해도 시간이 꽤 재밌게 흘러간다.
말했듯이 빵 가격이 비싸지 않다. 솔직히 이정도면 빠리바게뜨보다 싸다. 아무 생각 없이 막 집어담고 계산대에 갔는데,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놀랄 수 있다. 대신 칼로리는 언제나 생각보다 높다는 건 기억해야겠지?
카카오순정이라는 빵이 맛있어보여서 하나 담아본다. 주먹만한 빵에 땅콩 토핑이 올라가 있는 카카오순정 가격은 2500원. 같이 간 친구와 반씩 나눠먹으면 딱이다.
이집 후렌치파이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런 패스츄리는 또 취향에 맞지 않는지라 과감하게 생략.
싸다고 자기 취향 아닌 빵까지 막 집어들다간 나중에 후회하기 마련이다. 쇼핑이든 먹부림이든 먹고싶은 거 많이 사먹는 게 최고임
진열대 한쪽에는 식빵도 있다. 곡물식빵, 밤식빵이야 다른 곳에서 많이 봤던 메뉴라고 하는데 샌드위치식빵은 도대체 뭘로 만든거지...? 라는 생각을 할때쯤, 그냥 샌드위치 만들 때 쓰는 평범한 식빵이라는 걸 깨달아버렸다. 소중함에 속아 익숙함을 잃지 말자
먹물방망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진 빵. 다양하면서도 참신한 빵들이 많아서 아이쇼핑만 하다가도 시간 훅 간다.
홍차 베이스의 빵이라 이름이 MR. 홍이란다. 홍차 빵 베이스로 안에는 크렌베리 과육과 화이트초콜릿이 들어가 있는 빵. 크렌베리와 화이트 초콜릿이라면.... 마른견과 팩에서 볼 수 있는 구성 아닌가
이런저런 빵들을 구경하면서, 고로케가 있는 진열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Now 고로케 타임. 야채, 카레, 핫치킨 등 평범한 고로케는 물론이요 참치, 우유, 심지어 새우와 낙지까지 집어넣는 창의력이란... 고로케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빵 안에 참치와 낙지가 들어가는 조합이 도무지 상상되지 않아 빠르게 패스했다.
겉으로만 보면 참 맛있게 생긴 고로케들인데.... 아니 진짜 어느 미친놈이 '새우롤 낙지' 고로케를 만들 생각을 한거냐고ㅋㅋㅋㅋ 근데 또 먹어보면 생각보다 맛이 괜찮을수도 있지 뭐. 일단 나는 굳이 시도해보지 않았으니 먹어본 사람 후기좀.
고로케 진열대 한켠에는 무려 찹쌀주먹밥까지 있다. 여기 빵집 맞는지 슬슬 의문이 든다 위에 뿌려진 마요네즈만 아니었으면 당장 하나 집어들어서 먹어봤을거다. 나 음식 취향 진짜 확고하다.
자 이제 여기서부턴 대망의 튀김소보루 매대 OPEN. 낱개 구매는 물론이고, 선물용으로 박스포장된 세트메뉴도 이곳에서 다 살 수 있다. 세트의 경우 개별 빵가격에 포장박스비 1000원이 더해지는 것 참고하자. 굳이 선물용이 아니더라도 3개 이상 구매하면 들고다닐 방도가 없어서 박스가 필요하긴 하다.
선물용 세트 판매장소 바로 맞은편에서 성심당의 시그니처 메뉴인 튀김소보루, 튀소구마, 부추빵을 개별구매할 수 있다. 별다를 거 없이 똑같이 원하는 갯수만큼 집어가면 된다.
코로나 때문에 전반적으로 사람이 줄어서 그런지, 세 시그니처 빵 모두 수량 부족 없이 넉넉하게 채워져있었다.
튀김소보루와 튀소구마 모두 1,500원. 부추빵은 1,800원. 사이즈는 일반 빵집에서 파는 소보로빵과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가격이 결코 비싸지 않다. 가성비라는 말을 붙이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대전을 처음 와보는, 그러니까 당연히 성심당도 처음 접하는 친구를 위해 튀소 하나, 부추빵 하나를 집어들었다.
취향 따라서 오리지널 튀소보다 튀소구마가 더 맛있다는 사람도 있다. 처음 오는 사람이면 하나씩 집어들어서 직접 맛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튀소>튀소구마>부추빵 순으로 맛있다고 느끼는 편. 부추빵은 뭔가... 가격에 비해 내용물이 실하지 않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오리지널 튀소가 내 입맛엔 최고다.
성심당의 또다른 베스트 라인업 중 하나인 보문산메아리도 구경해본다. 예전에 한 번 사와서 먹은 적이 있었는데, 달달한 거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빵이다.
매장을 쭉 훑으면서 지겨워질 정도로 빵 구경을 하고, 슬슬 계산하러 간다. 저 초코 크로와상도 하나 살까 하다가 앉은 자리에서 먹기에는 양이 좀 많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
여길 마지막 일정으로 잡았으면 다 살 수 있었는데, 앞으로 돌아다닐 곳이 많아서 포장해서 들고 다니기에도 뭣하고. 나중에 또 와야지 뭐.
수없이 놓여져있는 라인업들을 뒤로 하고, 계산대로 직행. 더 둘러보면 도저히 못 사고는 못 버틸 것 같았음.
계산한 빵은 2층에 있는 테라스 키친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위층에 카페와 음식점도 같이 있는데, 따로 음료나 푸드를 시키지 않아도 창가 쪽 자리를 이용할 수 있다.
올라가는 길에 슬쩍 엿본 주방. '성심당은 대전의 문화입니다'라는 슬로건이 인상깊다. 얼마나 내세울 게 없는 도시면 그래도 생각보다 볼 거 많다
2층에 있는 테라스&키친의 모습. 사람이 항상 많은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편안하게 자리 잡기만 하면 몇 시간이고 앉아서 노가리 깔 수 있는 게 어딘가.
따로 식사나 디저트류를 주문할 수도 있다. 한 자리에서 식사-음료-빵의 코스를 완성할 수 있는 성심당의 위엄이랄까.
다른 곳에서 식사는 이미 마치고 이곳에 왔기에, 나와 친구는 다른 것 추가주문하지 않고 자리를 잡아 갓 사온 빵만 먹었다.
시식의 시간. 갓 나온 빵이라 아직 따끈따끈해서 더 맛있었다.
인상적인 빵 포장지. 성심당 빵은 오직 대전 지역에서만 가맹점을 내고 있어 타 지역으로 가는 빵들은 KTX에 태워 배송시킨다고 한다. ㄷㄷ
아까 샀던 카카오순정까지 반 잘라서 쓱싹 해치웠다. 꾸덕한 속이 빵 안을 한가득 채우고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다. 2500원이라는 가격 생각하면 나름 가성비 좋은거다. 그래도 아직 내 마음 속 No.1 초코빵은 장블랑제리 초코범벅
30분 정도 빵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 목적지를 찍고, 이제 발걸음을 옮길 준비!
13시가 넘어서 성심당에 도착했고, 20시 열차로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 해서 시간이 널널하지 않아 빨리빨리 움직여야 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다음에 다시 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쉬엄쉬엄 돌아봐야겠다.
성심당 본점을 나가는 길에 본 무료주차 안내문. 사실 주차 문제는 우리 같은 내일러에겐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긴 하지만. 서울, 부산, 대전같은 대도시는 차 안 갖고 나오는 게 차라리 속편하다. 대중교통 적극적으로 이용하자!!
이제 빵집을 나와, 다음 목적지인 대전근현대사전시관(구 충남도청)으로 향했다. https://travelife-chan.tistory.com/143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