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겨울 내일로-당일치기 뚜벅이 대전여행 코스추천!
흔히들 대전 하면 정말 재미없는 도시, 할 거 없는 동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각보다 노잼도시는 아니라는 것.
도시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생각지 못한 곳에 숨겨져있는 아기자기한 가볼만한곳들의 모습에 혹할 수 있다. 그냥 지나가기에는 아까워서, 당일치기로 대전의 핵심만 뽑아 즐길 수 있는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1) 대전의 심장, 성심당
대전이라는 도시를 알지만 성심당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그 빵집'. 본고장에 왔으면 본점쯤은 한번쯤 찍고 오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매장 2층에서는 막 구입한 따끈따끈한 빵을 친구와 수다떨면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대전역에서 걸어서 15분이면 도착하니 위치선정도 Good. 빵 구경하고 사먹으면서 노가리 좀 까다 보면 1시간 정도는 훌쩍 지나가있다.
2. 대전의 어제와 오늘이 궁금하다면, 대전근현대사전시관
옛 충남도청 건물이 대전근현대사전시관으로 재탄생했다. 사진자료와 각종 문서들을 통해 대전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지금까지 성장해왔는지를 엿볼 수 있는 전시관. 큰 기대를 하고 가면 실망할 수도 있으니, 도심을 산책하다가 잠깐 들러가는 장소라고 생각하자.
성심당 본점에서 걸어서 15분. 전시관 둘러보는 데는 15분이면 충분하지만, 근대건축으로 지어진 전시관 복도를 따라 사진찍기 놀이를 시작한다면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 수 있다.
3. 도지사의 그 집, 테미오래
이번엔 옛 충남도지사 관사를 재해석한 테미오래에 방문할 시간. 근대건축물과 아름다운 정원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한적하게 산책하기도, 예쁜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은 장소다. 코로나19로 인해 1개동을 제외한 건물이 휴관 중이나, 문 연 1개동만으로도 충분히 가볼만한 가치는 있다.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걸어서 10분~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소요시간은 약 30분 정도.
4. 도심 속 푸른 정원, 한밭수목원 열대정원
겨울이니까, 추우니까 더 들러야 하는 한밭수목원 열대정원. 따듯한 실내공간 속 다채로운 녹음이 펼쳐지는 광경에 한 번, 입장료가 없다는 사실에 두 번 놀라고 간다. 이것마저도 도심 한복판에 있었으면 밀려드는 사람들로 남아날 틈도 없었겠다.
지하철 타고 정부청사역에 내려, 15분 정도 걸어가면 입구가 나온다. 가는 길에 우뚝 솟아있는 대전정부청사의 모습을 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5. 떠오르는 대전의 노을맛집, 대동하늘공원
풍차는 네덜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대전의 떠오르는 핫플 대동하늘공원 정상에서도 예쁜 풍차와 함께, 대전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노을이 지는 시간엔 감성 백만 배 UP.
올라가는 길이 조금 빡세지만, 하늘공원 정상에서 보는 풍경을 보자마자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라는 탄성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마련. 낮에 가든, 해질녘에 가든, 밤에 가든 언제나 좋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시간대는 해질녘.
지하철 대동역에서 내려 15분~20분 정도 걸어올라가면 보인다. 정부청사역에서는 지하철로 약 20분 거리.
노을을 보고, 근처에서 저녁을 먹은 후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면 알찬 당일치기 대전여행 완전정복 가능이다. 평일 오후 7시 이후 대전역(서대전역)에서 출발하는 ITX-새마을호 열차엔 자유석도 있으니, 내일로 여행자에겐 그야말로 빛과 소금.
전라도와 경상도로 내려갈 때 항상 스쳐지나가기만 했던 대전. 노잼도시라는 이미지가 너무나 확고하게 박혀있지만 그 속엔 수많은 강소형 관광지들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뚜벅이에게도 대전여행은 전혀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