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 타이페이로의 여행을 얼추 계획했으니 제일 먼저 할 일은 항공권을 찾는 것이었다. 김포-송산 노선이 검토 1순위였지만, 스케줄 괜찮은 건 저가항공이요 FSC는 대만 국적기뿐인지라 스케줄이 똥망.... 이코노미 클래스는 심지어 대한항공/아시아나에 마일리지 적립도 불가능했다. 결국 대한민국 국적기로 인천-타이페이 노선을 이용하기로 했다. 어차피 집에서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이나 가는 시간은 비슷한 걸 위안으로 삼기로...
본인은 마일리지를 스타얼라이언스 쪽으로 모으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쪽을 우선적으로 찾아보았다. 현재 아시아나는 매각을 앞두고 탑승률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어 좀 더 싼 티켓을 구할 수 있겠지라는 근거 있는 믿음을 가지고, 서치 시작!
12월 초순 가장 저렴한 티켓은 왕복 24만원을 조금 밑도는 가격이었다. 마일리지는 70% 적립(편도 640마일)되는 V클래스 티켓으로, 국적기 치고 싼 가격은 맞지만 초특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20만원 초반 아래로 마일리지 적립 가능한 티켓이 풀릴 일은 없기 때문에, 일단은 킵해두고 비즈니스 클래스 티켓을 찾아보았다.
비즈니스 가격은 45만원. 이코노미 딱 두 배 생각하면 된다. 마일리지는 100% 적립(편도 914마일)되는 U클래스 티켓인데, 아시아나항공의 A330 기종은 비즈니스가 풀플랫이 아니다. 두 시간 반 단거리 비행인데 굳이 풀플랫이 필요한가? 싶으면서도, 애초에 단거리 비행에 비즈니스 타는 사치가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더 크게 올라온 게 사실. 비즈니스가 우선 체크인/수하물 우선하기/수하물 32kg*2개가 허용되기는 하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이 쇼핑에 있는 게 아니니까 수하물이 굳이 필요하지도 않다. 그냥저냥 싼 맛에 비즈니스 한 번 경험하기에 20만 원은 좀 아깝...지...?
혹시나 해서 동일한 스케줄로 대한항공 편을 찾아보았다.
생각보다 싸다. 왕복 21만 원밖에 하지 않는 대단한 가격이었다. 심지어 왕복 N클래스로, 70% 마일리지 적립도 가능하다. 스카이패스 계정에도 적지 않은 마일리지가 쌓여 있고, 무엇보다 대한항공은 모닝캄 승급을 위해 기간 제약 없이 3만 마일만 모으면 되니 나쁘지 않은 딜이다. KE693편을 이용하면 깔끔하게 한국에서 오전 일정 소화하고 집 앞 도심공항터미널도 이용 가능하다. 이쯤되면 대한항공을 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KE694편의 인천 도착 시간이 인간적으로 너무 늦다. 대부분의 공항버스 막차는 23시 전에 2터미널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떻게 계산해도 막차를 탈 수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심야 공항버스는 김포공항과 서울역, 강남 쪽으로 가는 것밖에 없어 집까지 가는 택시비가 와장창 깨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KE692편을 선택하니까 순식간에 6만 원이 뛰는 매직까지 선사한다. 결국은 아시아나인가....
혹시 몰라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을 알아보니, 아시아나보다 확실히 비싸다. KE692편은 61만 원을 넘기는 가격...;; 대한항공의 A330 항공기는 풀플랫 프레스티지 슬리퍼 시트가 장착되어 있지만,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 누워 가겠다고 10만 원 이상을 얹어주기엔 초큼 그렇다...
비즈니스 배열도 2-3-2여서, 2-2-2 배열인 아시아나보다 좌석 폭이 좁은 건 불 보듯 뻔한 일. 치과 의자처럼 생겨먹은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은 정말 영 적응이 안 된다....
위는 아시아나 A330 비즈니스 클래스의 좌석이다. 풀플랫이 아니지만 대한항공 프레스티지보다 답답하다는 느낌은 훨씬 덜하다. 비즈니스 클래스만 두고 본다면 개인적으로는 아시아나 승! (물론 장거리라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지겠지만...)
아무튼, 양사 항공기 모두 나름대로의 비교우위가 있어 결정장애가 오고 있다. 어차피 비즈니스 탈 일은 없을 것 같아 이코노미 클래스만 비교해 보자면, 과연 아시아나가 3만 원 더 비싼 가치를 할까?에 대한 답을 아직 못 내렸다는 것. 근데... 그래도 한국에 적당한 저녁에 돌아와서 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점점 커져간다. 아님, 한 며칠쯤만 기다려 보면 아시아나항공 가격도 20만 극초반으로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
일단은 아시아나 가격 변동 추이를 보면서 Stay하기로. 이코노미 가격 오르면 그냥 시원하게 비즈니스 질러보지 뭐. 이것도 나름의 경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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